평화 축전 마라톤 대회 끝나고...
마라톤 대회장으로 가는 길은 지척에 있는 북녘만큼이나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제법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도착해서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트레칭하시는
달림이들이 기를 죽입니다. 빨리 옷 갈아 입고 출발선으로 향 합니다.
조직을 싫어하는 성격 탓으로 언제나 독립군으로 대회에 참가하곤 하는데 오늘은 아내가
처음으로 같이 나와서 수발을 들어 주니 트레이너를 둔 유명 선수가 부럽지 않습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자욱했던 안개가 거의 사라져 시야를 시원하게 해 줍니다.
드디어 "탕" 소리와 함께 출발 합니다.
주로는 개성방향으로 매우 잘 된 길을 달리게 되는데 오늘도 너무 뒤쪽에서 출발한 관계로
주로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5Km를 26분에 돌았고 8Km지점을 40분 25초에 통과해서
오늘은 몇 년만에 40분대를 기록하겠구나했는데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입니다.
8.5Km 지점부터 운동량 부족이 나타났습니다.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는 느낌입니다.
마음은 저 앞으로 가는데 다리는 휘적휘적댑니다.
10Km 완주 52분 03초 마지막 2Km를 11분 40초 가량에 뛰었으니 한심합니다.
완주후 잠시 있으려니 MBC 라다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가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원더걸스, 크라인넛 등 젊은 층의 뮤지션들이 나오고 임진각의 상징과 어울리는 안치환씨,
장윤정씨 그리고 송대관 , 태진아 씨로 마무리 하더군요.
추운날 야외 무대에서 공연한 가수, 스텝들 모두 고생한 하루였습니다.
1월 중순 수민네와 출사해서 작품을 만들어 보려 했는데 너무 멀다.
"제목- 멀어지는 여인" 모델은 처제인데 사진을 보더니 감동(?)합니다.
다시는 모델 안 하겠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좋은 해답을 부탁 드립니다.
이사진부터 몇장은 2008년 1월 중순에 다시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마라톤대회때 매니져 겸 트레이너 겸 사진사 근데 사진은 완전 꽝입니다.
승리의 "V"를 하길래 요즘 누가 X팔리게 하냐고 했더니 변형된 "v"를 고수합니다.
단체 사진-전부 초점을 뒤에 두고 찍어서 계속 욕 먹고 있습니다.
눈사람-오른쪽은 담배 피우는 수민아빠 형상입니다.
하루종일 어린이들 태우느라 고단하고 보고 싶었던지 행사 끝나자마자
비비고 반가워서 어쩔줄을 모르던데 말도 다 생각이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