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와카치나 숙소 Hosteria Suiza

배흘림 2018. 2. 28. 10:37



사막 모기에 밤새 시달린 와카치나 Hosteria Suiza

(2017. 12. 27)


이번 남미여행에서 호텔에 대한 포스팅은 삼가려했으나

와카치나에서의 인상이 너무 강렬하여 맘을 고쳐 먹었다.





와카치나 대부분의 숙소가 시설들이 낙후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Hosteria Suiza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일단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곤욕을 치렀는데

이후 파타고니아 쪽에서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호텔이 있긴 했다.





포스팅에 대한 생각이 없었기에 숙소 내부의 사진은 없는데

Hosteria Suiza의 등급은 2.5 정도로 생각된다.





숙소가 사막과 붙어 있으니 문제는 사막모기였다.

피곤해서 곯아 떨어졌는데 윙윙 소리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처음에는 2~3마리 정도겠지 하면서 일어나기 귀찮아 손으

휘휘 저으며 쫓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






결국 일어나 전등을 켜는 순간 수백마리의 모기떼가

벽과 침대 위에 시커멓게 있었서 너무 놀랐다.


재빨리 가져갔던 해충퇴치용 스프레이를 찾아 뿌리니

추풍낙엽으로 떨어진 모기들의 시체로 모기공동묘지가 됐다.


창문도 굳게 닫았기에 모기가 들어올 틈이 없는데 이상하다 여기며 틈을 찾아보니

화장실에 환기구가 굴뚝처럼 솟아있고 구멍이 열려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팔과 다리의 노출된 부분은 모두 물려서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모기에 물린 곳이 전혀 가렵지 않았는데 참으로 신기했다.  










아침을 먹고 호텔 측에 항의를 하려고 했으나 정성스레 담아 온 음식과 환한 미소에 그만 접기로 했다.

뭐 호텔 사장이 문제지 이렇게 해맑은 직원들이 무슨 문제란 말안가? 하면서 말이다.








호텔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우린 수영할 여유가 없었다.





내가 묵은 2층 숙소 창을 열면 보이는 사막으로

새를 찍으려 카메라를 드는 순간 엄청난 크기의 엉덩이가 보였다.

모녀가 길을 걷다가 급했는지 나무 뒤로 숨어 일을 본다는 게 그만 딱 걸린 셈이었다.


얼른 카메라를 내리고 눈길을 돌려 그 분의 프리이버시를 지켜줬다.

근데 엉덩이가 정말로 크긴 크더라 ㅎㅎ

남미에서는 엉덩이가 커야 미인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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