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울릉도와 많이 비슷하다고 여겨졌던 카프리섬
(2015. 3. 10)
소렌토에서 30여분 카페리를 타고 카프리섬에 도착했다.
소렌토에서 카프리, 카프리에서 미니버스 왕복, 케이블카 왕복, 나폴리행 배까지
총120유로(15만원) 옵션이니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충분한 가치는 있었다.
물론 날이 좋지 않아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날이라면 글쎄다.
카프리섬은 불과 몇시간의 체류였지만 울릉도와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리나그란데항의 첫 인상은 울릉도 도동항에서의 느낌이었으며
미니버스가 다니는 길은 도동항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길과 비슷했다.
높이 589m의 솔라로산은 984m 성인봉보다는 훨씬 낮지만 산세는 호형호제,
솔라로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바위 역시 공암 즉 코끼리바위와 생김새가 흡사했다.
정녕 이것이 바닷물이란 말인가?
카프리섬의 선착장 마리나 그란데
미니버스를 타고 리프트 승강장이 있는 곳까지 가는 도로인데
짜릿한 스릴을 즐기고 싶으면 꼭 버스의 우측에 앉아야 한다.
절벽을 비껴 지나가는 길은 중국 태항산의 적벽장량과 흡사하고
장가계 천문산의 도로와도 닮았지만 거리는 이곳이 짧다.
이 절벽길을 지나면 동양권에서는 양의 창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양장길이라 부르는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 이어진다
사진은 위키피디아에서 차용
미니버스를 타기 전에 한조각씩 맛 본 피자집
선인장의 크기에 놀랐다.
연세가 얼마쯤 되시려나?
역시 이탈리아의 명물 소나무
리프트 탑승장
리프트 운행거리는 1,211m로 그리 멀지 않았다.
요금은 왕복이 10유로, 편도는 7.5유로
리프트는 1인용으로 오르 내리는 내내 파란 하늘,
지중해의 푸른 물빛과 하얀 건물들이 잘 어울려 볼거리가 많았다.
이탈리아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마을 한 가운데에는 어김없이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멋진 작품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맞딱뜨리는 성벽
워낙 산세가 험해서 굳이 성벽이 필요했을까 싶다.
높이 589m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눈이 시렸다.
공룡의 등뼈같은 모양
공룡이 죽어 화석이 됐을까?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조각상으로 이 자리가 사진 포인트 중 하나다.
솔라로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바위
지중해 파란 도화지 위에 화룡점정을 찍은 듯하다.
사실 카프리 섬에는 푸른동굴이란 유명한 동굴이 있는데
가급적 오전, 그것도 썰물 때만 작은 보트를 타고 갈 수 있다는데
패키지상품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왔다.
항구로 내려와 남는 배시간에 어슬렁거렸다.
사실은 시간이 남아도는 사정이 있었으니......
나폴리행 일반카페리
원래 나폴리행은 고속페리를 타야 했지만 띨띨한 이탈리아여성인
현지 가이드가 그만 고속페리예약을 놓쳐서 할 수 없이 일반페리를 타게 됐다.
가이드는 자세한 설명없이 널찍한 배로 여유있게 나폴리야경을 즐기자고 했다.
그러나 이미 눈치챈 우리는 여행자의 너그러움을 발휘하고
소렌토와 카프리에서 가슴 속에 고이 담은 절경을 해치지 않으려 따라줬다.
물론 그날 밤의 스케줄은 많이 꼬이게 됐지만......
배 위에서 카프리 섬을 뒤로하며......
카프리섬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해 나폴리항에서 갈길이 먼 로마로
직행하는 바람에 나폴리를 그냥 지나쳐 아쉽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지중해의 일몰과 나폴리의 야경을 덤으로 얻었으니 전화위복이랄까?
나폴리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이라는 나폴리항이지만 배 위에서는 그닥 공감할 수 없었다.
나폴리항에는 호화 유람선 몇 척도 정박해 있었다.
높은 곳에 있는 성이 엘모성인 듯하고 분명 여행책자에는
엘모성에서 나폴리항을 내려다 보고 베수비오산도 감상하라고 써 있던데......
쌍둥이 크루즈선인 듯
로마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폼페이의 유적과 소렌토와 카프리섬의
절경을 감상하고 다시 숙소가 있는 로마로의 먼 여정을 출발했다.
좀처럼 차에서 잠을 못자는 나도 피곤했던지 그만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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