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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의 인천대교 야경

배흘림 2014. 6. 20. 18:43

 

화려함은 없어도 조형미가 돋보이는 인천대교 야경

(2014. 6. 6)

 

인천 송도에서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가는 다리인 인천대교,

화려하지는 않지만 멋진 S라인을 가졌기에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담고 싶은 인천대교, 그 야경을 담기 위해 두번째 도전을 했다.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소래습지공원에 4시 30분경 도착, 일출과 풍차, 염전 등을 찍고

휴식을 취한 후 오후 5시경에 인천대교 야경 포인트인 동춘터널 위에 갔더니

삼각대를 놓을 공간은 이미 다른 진사들에게 점령당하고 빈자리가 없었다.

 

포인트 자리가 겨우 대여섯 대 정도의 삼각대를 펼칠 공간 밖에 안되지만

인천대교의 주탑에 조명이 들어 오려면 3~4시간 이상을 산 속에서

마냥 대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만석인 셈이었다.

 

 

 

이런 낭패가? 아니 오히려 황당했다

돌아갈까? 아니면 다른 포인트를 개척해 볼까?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일단 자리를 잡고 기다려 보란다.

 

결국 그 일행 중 한 분이 양보를 해줘서 허탕치지 않고 야경을 담을 수 있었다.

아마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끼리는 동반자, 동업자 이런 게 통하는 것 같다.

 

 

 

삼각대를 펼치놓고 인천대교를 내려다 보며 기다리고 있자니

2009년 10월 11일에 인천대교 개통기념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다리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며 달렸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전날(토요일) 설악산 등반(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을 마치고 늦게 귀가했다가

새벽에 대회장인 인천 송도에 가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었다.

 

 

 

나는 하프코스(21.098Km)에 참가했었는데 하프코스는 사진에 보이는 높은 주탑 2개를 지나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였고 인천대교가 사장교이기 때문에 은근히 지속되는 오르막길이었다.

 

게다가 10월 중순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와 수면부족, 피로누적까지 겹쳐

후반에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져 평소보다 20분여 늦은 기록으로 겨우겨우 완주했었다.

 

그래도 인천대교를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감회도 새롭고 그때 참가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진은 철수하다가 찍은 보너스 샷으로 동춘터널 위에서 송도를 담은 것이다.

 

 

 

난간에 철망펜스를 설치해 놨는데 인천시에서 한건지 어느 사진가가 했는지

렌즈가 철망에 방해받지 않도록 절개해 놨는데 무척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