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사람의 먹거리와 동물의 복지가 조화로운 자영농장

배흘림 2014. 3. 5. 11:34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 키우는 자영농장

(2014. 2. 7)

 

지금까지 여행지나 맛집에 대해 객관성을 담보로 글을 써왔는데

이번에는 약간의 광고성이 담긴 글을 써보려고 한다.

 

그렇다고해서 금,은을 바꿔 버리는 동계올림픽 피겨경기나

우리나라의 국정원, 검찰처럼 조작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

 

 

 

먼저 광고성을 밝히는 이유는 자영농장을 운영하는 이가 나와 35년 이상된 절친이기 때문이며

굳이 블로그에 소개하는 이유는 농장을 운영하는 이의 철학과 방식이 타의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도 선비정신과 정도를 지향하는 나는 참언론인(?)의 자세로 글을 쓸 것을 엄숙히 맹세하는 바이다.

 

 

 

친구는 국내 최고학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등 여러 경험을 쌓다가

50대가 될 즈음 더불어 살아가며 스스로의 먹거리는 직접 생산함을 모토로

귀농을 결심하고 지인 몇몇이 힘을 합쳐 강원도 철원에 영농법인을 세웠다.

그리고 첫 사업으로 동물복지를 추구하는 유기농 방사양계장을 시작하였다.

 

 

닭들한테 먹이를 주고나서 열심히 먹는 닭을 보며 흐뭇해 하는 친구의 모습

 

자영농장에서는 닭들한테 유전자를 변형한(GMO) 옥수수가 주재료인 사료를 전혀

주지 않고 손수 구해온 쌀부산물, 콩, 깻묵, 비지 등으로 먹이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부족한 칼슘의 섭취를 위해서 홍합과 굴 껍질 등을 잘게 부숴서 먹이고 있다.

 

 

어라! 닭장 안에는 토끼들도 뛰어 놀고 있었다.

뒤에는 새끼들도 보이는데 닭과 토끼들의 공생에서 보듯이

자영농장은 비록 인간의 먹거리 가축이라도 인간과의 상생, 동물복지 등을 추구하고 있다.

 

 

 

동물복지의 한 예로 닭 중에 난폭한 녀석이 잠든 닭을 공격하여 자꾸

피해자가 생긴다기에 일반 양계장에서 하는 것처럼 부리를 잘라 주라고 했더니

 "동물복지를 추구하는 곳인데 절대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대답을 듣고 대견함을 느꼈다.

 

 

 

생산을 위해 목숨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먹는 닭들을 보며 엉뚱하게

나도 이처럼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닭들이 물 먹는 곳에서 버젓이 한자리 차지하고 물 먹는 토생원

 

 

산란장소

 

 

 

멀리서 볼땐 계란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골프공이었다.

연유를 물으니 처음에 알을 생산할 시기가 지났슴에도 먹고 뛰놀기만 하고

게다가 산란촉진제도 사용하지 않으니 도무지 알을 낳지 않더란다.

 

그래서 닭들이 혹여 골프공을 알로 착각, 미혹되어 생산하지 않을까

궁여지책으로 골프공을 넣어 뒀다고 하는데 효과는 글쎄다. ㅎㅎ

 

 

원래 이곳을 닭들의 취침공간으로 만들었으나 닭들은 아래 사진의 횃대를 더 좋아 한다고

 

 

 

 

 

풀과 물을 섞은 청초액으로 물과 청초액을 줬을 때 닭의 반응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물론 당연히 청초액을 더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철원에서 청초액이 얼지 않고 버티는 것은

전기설비사업을 하는 친구가 직접 방문하여 얼지 않도록 손수 시설을 갖춰주고 갔다니 참 아름다운 벗이다.

 

 

 

이것은 내가 집에서 택배로 받은 10알 짜리 포장이다.

사실 계란을 택배로 받는다는 것에 믿음이 가지 않았으나 이처럼

튼튼하게 포장되어 한 개도 깨지지 않은 상태로 계란을 받고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난자를 열어본 후 그 비결을 알 수 있었는데 뽁뽁이로 이중의 안전장치(?)를 해서 파손률 0%였다.

그 친구에게 이렇게 꼼꼼한 면이 있었을 줄이야

 

 

 

닭이 계란을 낳을 때 여러 분비물이 묻어 나오는데 일반 양계장은

물로 세척하는데 반해 자영농장은 흰자로 일일이 닦아서 보낸다고 한다.

또 자영농장은 생산된지 이틀 이내의 계란만 판매한다고 한다.

 

 

 

 

 

농장의 다른 한켠에 마련된 터에는 한 쌍의 양을 키우고 있었는데 젖을 생산할 날도 고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양농장에서는 금년부터 사과와 인삼, 가시오가피 등을 심어 품목을 다양화한다고 하니 기대를 해본다.

 

 

 

자영농장의 파수꾼이자 동네 난봉꾼(?) 폴

 

 

 

자영농장은 케이지에서 키우는 공장형 농장과 달리 많은 공간이 필요하고

먹이와 물 등 모든 것을 인력에만 의존하여 고비용구조이다

 

게다가 닭들이 먹고 자유로이 놀아 에너지 소비가 많은데다

 산란촉진제도 사용하지 않으니 산란율은 50~60%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계란값이 시중에 비해 상당히 비싼편이다.

 

그러나 어느 주부의 말을 빌리면 자기네 아이들이 아토피가 심했는데

자영농장의 계란을 먹으면서부터 아토피 증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약값을 계산하면 오히려 자영농장의 계란이 싼 편이라고......

 

아뭏든 친구가 사명감을 가지고 농장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나오는 길 발걸음이 가벼웠다.

모쪼록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즐기며 인생 이모작을 잘 성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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