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섭지코지는 두 개의 무지개를 선사했다
(2013. 11. 19)
여행을 다닐때면 비가 피해줬고 궂었던 날씨가 화창해지기까지 하는 행운이 많았다.
그런 마력(?)을 지닌 덕에 비교적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도 날씨로 인해 고생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
그런데 제주여행 첫 날은 기상청의 구름만 조금 낀다는 예보와는 달리 비가 오락가락했다.
비를 피할 곳도 없는 섭지코지의 등대에 올라갔을 때는 아예 여름날 소나기처럼 비가 내렸다.
김영갑갤러리에서 나와 해안도로를 달리디가 본 섭지코지
역시 제주의 해안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점심에 전복죽을 먹으려고 들른 섭지해녀의 집 주차장에서 본 성산일출봉
드라마 "올인" 촬영지였던 성당
이 때만 해도 바람만 심할 뿐 하늘은 개고 있었다.
섭지코지에는 이번이 세번째로 10여년만에 왔는데 드라마세트장과 레스토랑 등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예전의 모습을 전혀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방두포등대에 올라 풍광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비가 한두방을 떨어지더니 여름날 소나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할곳도 마땅찮은데다가 우의도 차에 두고 왔으니 무작정 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잠시 쏟아붓던 비가 그치니 해변에 무지개가 그것도 쌍무지개가 그림처럼 떠올랐다.
비를 피하던 관광객들 모두 "와~아" 하는 함성과 함께 연신 셔터 누르기 바빴다.
용왕은 내게 섭지코지에서 이런 장면을 보여 주시려고 그런 비를 뿌렸나보다.
과한 욕심이지만 무지개가 반대방향 즉, 등대 위로 지나갔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바람이 남는다.
선녀바위(선돌)
표지판과 제주관광정보 사이트의 선녀바위에 얽힌 전설의 설명이 조금 다른데
선녀를 사랑한 용왕의 아들이 그 결실을 맺지 못해 바위로 변했다는 줄거리는 같았다.
제주관광정보 사이트에 소개된 전설에 의하면 이 곳은 선녀들이 목욕하던 곳으로
선녀를 본 용왕의 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다.
용왕은 100일 동안 기다리면 선녀와 혼인시켜 주겠다고 약속하였는데
100일째 되던날 갑가지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져 선녀가 하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용왕이 너의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라고 하자
이를 슬퍼한 사내는 이곳 섭지코지에서 선채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을 보다 의문스러운 점은 바다를 다스리는건 용왕 자신이 아닌가?
그럼 용왕이 파도를 일으겼다는 것이고 결혼시켜줄 의사가 없었다는 뜻 아닐까?
글라스하우스
해안에 있는 건물의 외관은 멋져 보이나 여기에 굳이 이런 식당이 왜 필요한건지?
안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는데 보기에도 음식값이 만만찮을 듯이 보인다.
창으로 본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뒤로는 우도의 고래콧구멍이란 경안동굴이 코를 빼꼼히 내밀고 있다.
먹구름은 끼었지만 비가 그쳐서 다시 방두포등대에 올라갔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먹구름 사이로 빛내림을 선사(sunshine)하신다.
협자연대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을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으로
해변에 설치하는 것을 연대, 산정상에 설치하는 것을 봉수대라 부른다고 한다.
올인하우스
아침 제주공항에 착륙하기전 비행기 안에서 본 무지개,
이 날은 보기 어려운 무지개를 두 번이나 봐서 로또를 샀는데 역시 "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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