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대학로에 감춰진 낙산 이화동 벽화마을
(2013. 10. 12)
잡지사에 근무할 당시 필림 제판집이 이화동에 있었기에 한 달에
한 번 마감때면 꼭 들러야 했으니 이화동은 내겐 인연이 깊은 곳이다.
그러나 꽃님의 첫 직장이 이화동새마을금고였다니까 이화동에 관한한 꽃님이 훨씬 선배인 셈이며
이 날은 예술마당에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를 본 후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아갔다.
이제 벽화마을의 원조격인 이화동은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고
그 중에서도 해바라기 계단이 가장 유명헤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DSLR로 넘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서 사진을 찍는데
광각렌즈가 없어서 아쉬움을 느끼며 돌아선 적이 있었다.
이화동 벽화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안녕"
아주머니가 축대에 각목을 끼워 고정시킨 망안에 뭘 넣고 계셨다.
뭘 말리시나 가까이서 봤더니 생강을 말리시는 것이었다.
바깥세상이 궁금해? 궁금하면 오백원!!!
좀 지나간 유행어인가? 하고보니 썰렁하다.
역시 강아지들은 이뻐~~
화초를 좋아하는 꽃님으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당
소박한 장독대
무당벌레가 그려진 도시가스 계량기와 비뚤어진 우편함이 묘하게 눈길은 뺏는다.
초겨울 노인 한 분이 지게를 지고 이 언덕을 오르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동대문에서 동숭아파트까지 다니던 마을버스가 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동숭아파트가 헐리면서 버스노선도 함께 폐선됐다고 한다.
지역주민이신 할머니들과 이방인인 젊은이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요즘 이런 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사려깊고 예의도 바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로서는 아무때나 찾아오는 이들이 그리 반가울리는 없을터,
그 분들로서는 속살을 내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터이니
경박스럽지 않게 행동하며 노인들 앞에서 예의를 갖춰야할 것이다.
소지섭과 한효주가 주연한 영화 "오직 그대만"에서
한효주가 살던 집이 어딘가에 있을텐데......
낙산의 또 하나의 명물
전에는 분명 이 자리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송아지만한 시베리안허스키 한마리가 나타났다.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숨기에 바쁘지만 개를 좋아하는 나는 그저 좋을 뿐이다.
이 개 주인이신 할머니 말씀이 젖 떼고 40일만에 데려온지 8년 됐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네 황구 암놈과 눈이 맞아 12마리의 새끼를 낳았더란다.
암놈 주인은 한여름에 태어난 강아지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들여 놨다고?
그리고는 요놈이 다시는 바람피지 않도록 잘 간수하라는 부탁도 하고 갔단다. ㅎㅎ
사실 몇 번씩이나 다녀갔던 이화동에 다시 온 목적은 밤에 차량의 궤적을 담기 위해 온 것이었다.
이 장면을 선사해 준 이는 여성운전자였는데 깔끔한 궤적을 남겨주고 떠났다.
차 두 대가 교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악세사리를 파는 "이화살롱"
낮에는 기념촬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했던 포인트에서 장노출로 담아 보았다.
그리고 족발을 좋아 하지만 매운 것은 질색인 내가 창신동매운족발에 도전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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