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Healing)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 빵떡교향곡
(2012. 10. 9)
현대인들은 많이 아프다.
다들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로인해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재생산해내고 있다.
상처는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와서 생채기를 남긴다.
우리에겐 치유가 절실하다.
그래서인지 힐링을 주제로한 음악극 "빵"도 만들어졌나보다.
뮤지컬도 아니고 연극도 아니지만 모든 요소를 갖춘 생경한 쟝르인 음악극에
요즘 트렌드인 힐링(healing)을 더한 실험적 힐링음악극 "빵"을
극단 서울공장의 초연으로 충무아트홀에서 관람했다.
음악극 "빵"은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서 최우수연출상을 수상한
임형택 씨의 작/ 연출이라서 다분히 실험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극은 자신의 꿈인 음악과 빵으로 표현되는 현실이 서로 부딪히면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사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극은 과거로 돌아가 사내의 불행이 잉태된 근원을 찾아간다.
피아니스트라는 부모의 대리만족을 위해 빼앗겨버린 동심,
일탈을 일 삼던 청소년기를 지나 대학, 군대 등 일사분란한
사회시스템 속에서 사내는 자신을 잃어 버리고 살아간다.
그러다 사내는 청각장애인이 심장박동의 울림으로 춤을 추는 모습에서 엑소더스를,
착한 아내와 장애아인 딸 꽃님으로부터 삶의 희망을 얻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이야기다.
사내가 어린시절부터 가정을 꾸리기까지 여러 여성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데
굥교롭게도 여성들이 대부분 장애인 등 소외계층 여성이란 점이 흥미롭다.
연출가는 페미니스트이거나 시대의 어두운 곳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리라.
공연은 관객들이 입장도 하기 전부터 배우들의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그리고 공연은 관객들이 눈치 챌 새도 없이 스멀스멀 시작됐다.
역시 실험성이 짙은 음악극이었다.
배우들이 객석을 찾아 다니며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는데 오히려 관객들이 준비가 덜 된 듯.......
공연은 일반연극과 달리 관객들에게 시작을 알리지 않고
서서히 시작해서 기존 연극에 익숙한 우리는 긴장(?)을 해야만 했다.
무대 한 켠에는 밴드와 보컬이 자리잡고 있어서 이 공연이 음악극형식으로 전개됨을 알려준다.
밴드는 단순한 음악의 참여에 그치지 않고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머리띠 등으로 분위기도 띄우는 역할을 한다.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 그닥 개운하지는 않았다.
과연 음악극 빵으로부터 나는 어떤 치유를 받았을까?
음악극 "빵"에 대한 은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만화영화를 좋아하며 동심을 간직하고 있다면 극에 빠져들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나처럼 쿠메와 푸메를 처음 접하고 리얼리즘극에 익숙하다면 몰입이 어려울 것 같다.
나도 한때는 아방가르드를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극은 386세대들에게서 있었슴직한 얘기들을 풀어가며 공감을 주려 애쓴다.
어쩌면 우리들 특히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공통분모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다지 공감되지는 않았다.
나의 감성이 무뎌진 탓 만 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또 음향시설문제인지 연기자들의 대사전달이 되질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이 부분은 장기공연을 위해서는 빨리 개선, 보완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연출가의 욕심이 지나쳐 보였는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오히려 극으로의 몰입을 방해했고 힐링의 주제와 연관이 없는 작품으로 간 것 같다.
힐링이 주제라면 한이 사무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관객들이 극장을 나갈때 한결 가벼움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난 항상 영화와 연극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면서 그 속에 감동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음악극 빵은 여러가지 재치있는 요소가 있었으나 조금은 억지스러웠다고 할까?
전문가도 아닌 내가 너무 쓴소릴 끄적거린 것 같아 미안하네요.
그것도 애정이 있기에 쓴 글이라고 여겨주기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극단 서울광장에서는 진정한 평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평론공모전에 응모하실 분들은 http://www.seoulfactory.co.kr/zbxe/event12 으로 보내시면 되구요,
평론공모전에는 1등 상금 50만원 등이 있으니 연극전공자나 평론전공자는 응모해 보시기 바랍니다.
충무아트홀 :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9번 출구 50m
주 소 : 서울시 중구 흥인동 131
전 화 : 02)223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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