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육화탑 (六和塔, 항주시)
(2012. 5. 13)
항주시, 황산 3박 4일의 일정 중 3일동안 빡세게 스케줄을 소화해서 마지막 날은
10시 30분에 호텔을 나섰는데 패키지 여행 중 10시 넘어 Check-Out은 첫 경험이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니 첫 날 차창관광을 했던 육화탑과 전당강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기로 했다.
이미 친해진 현지가이드에게 "육화탑엔 입장료 때문에 안 올라가는 거죠?" 하고 농을 걸으니
선수끼리 다 알면서 이해해 달란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라도 다녀올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참고로 입장료는 위엔화로 20원이니까 한화로는 약 4천원 가량이다.
육화탑은 서호에 있는 세 개의 탑(외봉탑, 보숙탑, 성황각-가이드의 말이 가물가물)과
더불어 4대탑으로 불리우는데 북송 개보(開寶) 3년(970년)에 전당강(錢塘江) 북쪽 월륜산에
지었는데 목적은 해마다 음력 8월 18일경 전당강의 대역류를 막고자 하는 기원으로 세운 탑이다.
육화(六和)라는 의미는 불교에서의 규약인 '육합(六合)' 즉, '천지와 사방(동서남북)을 뜻한다고 함.
당시 건축계의 거장인 유호(喩皓)가 ≪목경삼수(木經三首)≫를 근거로 하여 설계하여
외관은 13층이며, 내부는 7층으로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높이는 59.89m이며, 중국 목조 건축의 걸작으로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어 있다.
절강이라고도 부르는 전당강은 매우 큰 강으로 음력 8월 18일경에 인력의 작용으로 바닷물이 역류하여
거대한 파도를 일으킨다고 한다. 기록상 가장 큰 파도는 7m에 이르렀고 보통은 3m의 높이로 밀려 오는데
강에서 보는 파도는 그 모습이 장관이고 아마존강과 함께 강에서 파도를 볼 수 있는 강은 딱 두군데라고 한다.
그 파도로 인해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육화탑을 세웠는데 지금은 관광자원으로 거듭나
해마다 음력 8월 18일경에는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오는 관광상품이 됐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전당강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힘이 좋을 듯한 트럭이 앞을 가로질러 간다.
외관이 나무로 만들어진 독특한 버스였는데 역광으로 잡다보니 재질을 살리지 못했다.
아뭏든 한 50년은 되어 보이는 외양이었다.
육화탑 부근 한라산식당(?)에서 김치찌게로 점심을 먹고 항주공항에서 3시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비단을 깐 듯한 솜털구름 위를 부드럽게 날았다.
갑자기 히말라야 산맥 같은 구름이 나타나더니 기체가 잠시 흔들거렸다.
드디어 서해안 갯벌이 보이고......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사뿐이 내려 계류장으로 향한다.
우리의 자랑스런 인천공항은 역시 입국심사도 일사천리......
근데 어떤 파렴치한 작자들이 인천공항을 외국에 판다고?
에라이~
썩을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