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계곡이 있는 미천골자연휴양림
(2010. 9.2~9.3)
성수기를 피해 2차휴가를 9월 2일로 잡았는데 8월말부터 날씨가 이상해졌습니다.
장마때보다 더욱 잦은비와 많은 강우량........
그리고 급기야는 세개의 태풍까지 합세하고.......
2년동안 오지 않던 태풍이 한꺼번에 위세를 떨치려고 하는지.......
예약취소를 고민했지만 결국 강행키로 결정하고 1일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2일 새벽 6시 강화로 상륙한 곤파스가 무서운 바람으로 베란다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깼습니다.
다시 고민합니다.
평소 여행 습관이라면 벌써 고속도로에 있을 시간인데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다가 10시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올림픽도로는 가로수 수십 그루가 쓰러져 몇시간째 길이 막혀 있다기에 강변북로를 이용했습니다.
그것도 꽃님이 좋아하는 두무개길로......
서빙고, 한남동의 길 가에는 가로수들이 쓰러져 있지만 차는 그런대로 제 속도를 냈습니다.
그런데 웬걸 천호대교 아래서부터 갑자기 주차장입니다.
그제서야 교통방송은 토평I.C 부근의 가로등이 수십개가 넘어져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길이 7km가량 밀리고서야 소식을 전한다면 교통방송의 존재 의미는?
미리 알려줬으면 인간 네비게이션인 저야 당연히 워커힐 앞길을 택했을텐데......
울화통이 터질 밖에요.
꼼짝없이 구리한강공원까지 가서야 차를 돌려 구리시 옆을 끼고 어렵사리 경춘고속도로에 올라섭니다.
경춘고속도로는 배수공사가 잘 돼서 물이 고인 곳이 없습니다.
예전에 경부의 대전 이남이나 호남고속도로를 달릴때면 물웅덩이 수막현상으로 아찔했던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설계자와 시공자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타 고속도로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통행료를 뺏어 가긴하죠.
홍천에서 점심을 먹고 56번 국도를 이용해 가는데 태풍의 바람으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가 곳곳에 눈에 띄더군요.
수확기에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에 놀러가는 제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도 은근히 걱정되기도 하구요.
미천골휴양림에 들어가니 이미 4시 관리사무소에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짐을 풀고 산책삼아 폐사지인 선림원지를 둘러 보고 저녁을 먹고는 김탁구도 봤습니다.
새벽에 일찍 불바라기약수터에 가기로하고 5분쯤이나 잤을까 꽃님이 깨웁니다.
뭔 일인가 싶어 일어 났더니 제가 그토록 보고파 하던 별이 초롱초롱하단 겁니다.
달밤에 체조한답시고 아예 둘은 벤치로 나가서 요즘 보기 힘든 까만밤의 구슬같은 별을 보고 행복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7Km의 계곡이 있다면 계곡 옆에는 계곡과 산을 조망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있습니다.
미천정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흡사 통창을 통해 보는듯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말 그대로 수려한 계곡이 7Km 가량 있으며 숲속의 집과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계곡 주변에는 불바라기카페 등 사설 펜션들도 있습니다.
상직폭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도록 나무계단을 설치해 놨습니다.
걱정이라면 성수기때 미숙한 운전자들끼리 만나면 교행에 지장이 있겠던데 짧은 시일내에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휴양림의 맨 위로서 차로는 갈 수 있는 마지막이며 주차장에 멍에정이란 정자가 있습니다.
이 곳부터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임도 4.8Km의 거리고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가면 대략 1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6시 30분에 기상해서 삼각대포함 카메라 가방을 메고 불바라기까지 왕복 9.6Km를 걸었더니 피곤합디다.
아침겸 점심 먹고 퇴실후 상직폭포 소리 들리는 정자에 올라 누우니 신선이 안 부럽더군요.
이때 기온이 22도였습니다.
우리 꽃님은 춥다고 담요를 두르고 독서를 하더군요.
5시에 귀경길에 올랐는데 홍천에 오니 25도(7시) 서울 한남대교 아래는 29도(밤 9시 30분)를 가리킵디다.
일기예보는 내일(4일, 토)도 오늘처럼 3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하구요.
미천골휴양림에는 신선이 살고 있슴이 틀림 없습니다.
제가 상직폭포를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휴양림 여러곳을 다녀 봤지만 휴양관이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깨끗하고
특히 여성들에게 예민한 침구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