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골휴양림의 불바라기약수
(2010. 9. 3)
불바라기 약수터엔 두 개의 폭포가 좌우로 있는데
좌청룡 우백호가 아니라
좌 청룡폭포, 우 황룡폭포인 쌍폭입니다.
미천골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에서 1박한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7시에 출발,
7km에 달하는 계곡옆 비포장도로를 순수 그 자체를 숨쉬고 향기 맡으며 올랐습니다.
차에는 영화 "미션"의 O.S.T.의 CD를 걸고 요즘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이탈리아어로 가사를 붙여
합창곡으로 사용하고 있는 "넬라 판타시아"의 원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의 청량함을 들으며 영화에서
신부가 험준한 계곡과 절벽을 오르던 장면을 회상하며 우리나라 최후의 오지 중 하나를 더듬어 갔습니다.
정자인 멍에정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4.8Km의 임도를 걸어 가는데 계곡과 나란히 하던
임도는 어느덧 고도를 높이니 계곡은 발아래 천길 낭떠러지 아득한 곳에 있습니다.
길 위에는 이번 태풍의 피해인 듯한 큰 낙석과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널려 있구요......
구비구비 돌아가는 조금은 지루한 임도가 끝나자 280m 남았다는 표지판과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이제야 다 왔구나 했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계곡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가만보니 비 때문에 계곡의 수량이 늘어났고 길을 찾아가는 일은 여행자의 몫이어서
징검다리를 이용해 몇 번 씩이나 왔다리갔다리를 하고서야 폭포 앞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약수터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표지판도 없고 기본적인 자료도 없으니 대략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영특한 꽃님이 왼쪽 청룡폭포 방향으로 오릅니다.
철분으로 땅의 색이 붉은색을 띄고 있는 곳을 찾은거지요.
가운데 세로로 세워져 있는 통나무 위 펑퍼짐한 곳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오가는 내내 그 옛날 어느 누가 호랑이 같은 맹수나 살았을 이런 곳에
그것도 폭포 속에 감추어져 있는 약수를 찾아냈을까하는 궁금증이 갈수록 커져갑니다.
심마니가 산삼을 찾다가 발견했을까?
그렇더라도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이끌고 오지 않았을런지?
아뭏든 인간들에게 쉽게 접근을 허락치 않으려 그리 험준한 곳에 있었을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찾아가는 길 : 일단 미천골자연휴양림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비포장도로를 차로 7Km, 도보로 임도 4.8Km를 걸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