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일출, 아쉬운 여행
(2009. 12. 25~12. 26)
6시 홀로 일어나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슬며시 객실을 빠져나왔습니다.
목적지는 공현진항 옵바위모텔 옆의 일출포인트였는데 하늘에는 별이 몇 개 보일뿐 일출에는 적합치 않을것 같아 눌러 앉았습니다.
밖에는 날을 세운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대고 일출까지는 1시간여가 남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객실로 가기에는 애매해서 로비에서
뉴스를 시청하는데 서울 기온이 영하 11도라고 합니다.
백두대간을 넘은 이 곳은 기온이 그리 낮지는 않은 것 같지만 바다바람이 체감온도를 쭉 끌어 내립니다.
오래전 속초 대명콘도에서 바나나를 깜박 잊고 차에 두고 갔는데 아침에 보니 꽁꽁 얼어 있어서 뜻 밖에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즐겼던 기억도 납니다.
역시 일출은 우리의 기대를 져버렸고 그나마 공현진까지 헛걸음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객실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12월이면 처가 가족 중에 장인을 비롯해 생일을 맞이한 분들이 많기에 아예 파티겸 여행을 떠났습니다.
한가족 세명이 빠졌어도 12명 적잖은 인원이 이동하려니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가족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한 큰처남댁 덕에 먼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콘도 앞 군사 보호구역 안에서 본 모습입니다.
바다에는 500년된 거북이가 알을 낳으려는지 해안가로 나오고 있습니다.
거북이가 화석이 됐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3층 객실 발코니에서 바라다 본 바다입니다.
모습이 삼장법사와 함께 다녔다는 S모공과 흡사합니다.
바다물에 발이 빠져도 개의치 않고 노는 친구
수학의 새로운 30진법을 개발한 김도휘군입니다.
1,2,3, .....,28,29,100
101,102,103,,,,,,,,128,,129,200
에고고! 고 녀석들 참 귀엽습니다.
이건 앵무새네요.
아뭏든 다른 스케줄 없이 먹고 마시고 갔던 길로 그대로 온 재미없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위치와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것을 재차 확인한 불편한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