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광양 매화축제

배흘림 2009. 3. 18. 10:06

 

광양 청매실농원에서

 (2009. 3. 14)

 

 

백운산 억불봉 등산을 마치고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매실농원에 이르는 길은 멀었다.

당초 40분여를 계산했으나 차가 정체되어 1시간이 더 걸려서 1시간 40분만인 4시 45분경에야 도착했다.

 

 

 

매화축제 첫 날을 맞아 천리길도 마다않고 전국 팔도에서 모인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이었다.

 차량은 매화나무의 가지수만큼이고 사람은 활짝핀 매화송이 만큼이나 많았다. 

 

 힘겨운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때 질곡에서 잠시라도 해방되려고 왔을까?

아니면  위기와는 거리가 먼 여유있는 이들일까?

 

 

글쓰다 말고 일본과의 WBC 야구 경기를 보고 승리의 흥분이 가시지 않아 

매화 속으로 차분히 몰입되지 않는다.

 

  

 아뭏든 통쾌한 경기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상팔자인 셈이다.

 

 

  청매실농원 전경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아름다운 섬진강이 있으니

말 그대로 배산임수 천하명당이 아닐까?

 

 

강 건너 하동 땅은 셀 수 없이 다녔으면서도

청매실농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마 시기가 맞지 않아서였을게다.

 

 

 내 개인적으로 우리 강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섬진강이 너무 말랐다.

주암댐으로 인해 바닷물이 화개장터부근까지 올라와서

재첩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는데 가뭄까지 극성이니 걱정스럽다.

 

 

 출장을 마치고 고속도로를 버리고 하동에서 19번 국도를 이용해

구례를 거쳐 귀경하며 CD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달리던 가벼운 발걸음이...

 그 시절이 그립다. 

 

 

 청매실농원은 항아리가 참 많다.

약 250여개라고 한다.

그러나 안성 서일농원과 정선 첼로와 된장마을의

항아리에 눈이 익은 나에게는 큰 감흥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역시 남도에는 대숲이 일품이다.

 

 

행정구역은 광양시이지만 교통 편의상 하동을 이용하기가 더욱 수월할테니

분명 축제의 주최는 광양인데 떡고물은 하동에서 다 받아 먹을 거 같다.

'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둘레길  (0) 2009.10.01
지리산 둘레길  (0) 2009.09.29
광양 백운산  (0) 2009.03.17
마이산  (0) 2008.10.22
옥정호와 메타세콰이어길  (0) 200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