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천 다랑이마을
(2008. 5. 20)
2000년대초 쯤이었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지금의 창선대교, 삼천포대교가 놓여지기 전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보리암에 들른후 상주해수욕장을 거치는 남해군 일주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쪽빛 바다에 감탄하고 있을 즈음 심상치 않은 논의 모습을 보고 이 곳이 정녕 강원도가 아닌 경남
그것도 끝자락 바다와 맞닿는 곳인가 하고 놀랐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찾는 이가 많아지고 또한 요즘에는 DSLR의 급속한 보급으로 촬영명소가 됐습니다.
2005년에는 명승지 15호로 지정까지 됐더군요.
언젠가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땅이 척박할수록 주민들의 삶은 고달프지만 반대로 관광 명소가 된다구요.
여기에 딱 들어맞는 얘기입니다.
논 갈던 소도 한 눈 팔면 바다로 빠진다는 다랑이논에서 농부들의 신산한 삶을 엿보게 됩니다.
남해군은 마늘군이라 할만큼 온통 마늘 천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멀리 보이는 폐가가 "맨발의 기봉이" 촬영지인줄 알고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밥무덤
매년 음력 10월 15일에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위한 제를 지내는 곳이랍니다.
농주를 만들어 파는집들이 있는데 집집마다 원조집이라고 하더군요.
1.8L짜리 페트병 한 병에 오천원인데 워낙 술을 못하고 문외한인지라 평가는 후세에 맡깁니다.
암수바위입니다.
어민들은 이 바위를 발견한 음력 10월 23일에 이 곳에서 제사를 지내 뱃길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한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돌아왔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그때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도무지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로또 당첨이라도 빌어볼걸...
암바위인데 암미륵으로도 불립니다.
불현듯 고흐의 연인이자 모델이었고 당시 만삭이었던 시엔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숫바위 역시 숫미륵으로 일컬어집니다.
가천마을 최남단 풍광 좋은 곳입니다.
알로에 나무인데 알로에도 꽃이 피더군요.
지금은 폐교된 학교인데 영화 "맨발의 기봉이" 촬영장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