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페라스타스앙상블 창단공연
(2013. 5. 24)
코리아오페라스타스앙상블은 이름이 길지만 오페라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현역 남성성악가들이 모인 남성합창단이다.
KBS홀에서의 리허설 모습
그 코리아오페라스타스앙상블의 창단공연이 5월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는데
이미 공연 연습 장면을 담으면서 남성합창단의 중후함의 매력을 만끽했다.
예전에 한국남성합창단의 공연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코리아오페라스타스앙상블 공연 역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은 대성공을 거둔 공연이었다.
지휘자 윤의중
우리나라 지휘자의 1세대 격인 윤학원 선생의 자제분으로 가업(?)을 이어받아
현재 한세대학교 예술학부 학부장을 역임하면서 여러 합창단을 지휘하고 계시다.
객석 중간 쯤에 숨어 있다가 공연 첫 곡인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네슨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 첫소절을 부르는 최종우 한세대 교수
이 날 공연은 독특한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객석 곳곳에
출연자들이 숨어 있다가 불쑥 나타나서 한소절씩을 부른후
무대 위로 올라 첫 곡인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합창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실 첫 곡과 무대 위에서 서로 인사하는 이 장면은 리허설 때 딱 한 번 연습을 했기에
모든 스탭들이 걱정을 했는데 조금 산만하긴 했지만 애초의 걱정은 기우였다.
테너 장일범 교수
장일범 교수는 KBS- 1FM "장일범의 가정음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연의 사회를 맡으셔서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발휘하셨고
연습 기간에도 성실하게 참여하시어 타의 모범이 되셨다.ㅎㅎ
장일범 교수는 패션감각도 탁월한 멋쟁이시더군요.
테너 하만택 교수
역시 코리아오페라스타스앙상블 창단의 산파역할을 하신 분으로
이 날 공연에서는 "섬집아기"의 솔로 파트를 담당하셨다.
베이스 전준한 교수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저음으로 러시아민요 "볼가강의 뱃노래"의 솔로를 담당하셨는데
공연이 끝난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볼가강의 뱃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바리톤 조영두 교수
바리톤 김영주 교수
바리톤 송기창 교수
좌로부터 송기창, 김영주, 조영두 세 분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중 솔로파트로 연습을 할때는 뻣뻣한 자세였는데
공연에 들어가니 실제 오페라 무대에서처럼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역시 프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창단무대인만큼 클래식과 친하지 않았던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대중적인 곡들로 프로그램을 채웠다.
최종우 교수는 코리아오페라스타스앙상블 창단의 산파역할을 했으며
현재 합창단의 사무국장도 역임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인께서 연예인 뺨칠만큼 미인이시라는 점 ㅎㅎ
찬조출연한 소프라노 유미숙 교수
유미숙 교수는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삽입곡인 멕시코의 작곡가 호세 라칼레가 작곡한 "아마폴라" 등 두 곡을 불렀다.
공연을 관람했던 친구의 부인은 아베마리아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유미숙 교수는 빨간 장미꽃 몇 송이를 준비해와서 노래 도중에 객석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 중 두 송이를 맨 앞줄에 안ㅈ았던 친구 부인들이 받았다.
그 중 한 송이는 아베마리아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친구 부인이 받아서 짜고 친 고스톱이 돼 버렸다.ㅋㅋ
트럼펫 안희찬 교수
이날 레퍼토리 중 제가 유일하게 모르는 곡인 알반의 "베니스의 축제"를 연주했는데
악기도 트럼펫 중 가장 작아 생소했고 금관악기의 솔로곡 역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피아니스트 김이레 교수
김이레 교수는 알고보니 직장동료의 사촌동생이었다.
피아니스트 윤선빈
모듬북 고석진 씨
고석진 씨는 앵콜곡 "아리랑"에 협연했는데 이 날 관객들은 평소 한이 많았는지 원~~
두들겨 패듯 연주하는 모듬북 연주에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다.
이날 프로의 세계란 이런 거구나를 두 번 느꼈는데
세 명의 솔로들이 보여준 "투우사의 노래"를 부를 때의
자연스런 무대연기가 그 중 하나였고,
두번째는 마지막곡 "아리랑"은 합창단과 모듬북이 맞춰볼 여유도 없이
무대에 올려 그동안의 연습과정과 리허설을 지켜본 나로서는 걱정스러웠는데
오히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정도의 앙상블을 보여준 것이었다.
공연은 수십 번을 맞춰본 것처럼 물 흐르듯 진행됐다.
시나위 연주자들이나 재즈의 대가들이 악보없이도 즉흥적으로
주고 받으며 음악을 완성해 가는 힘은 대가들의 축적된 연륜에서
나오는 것이며 프로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계기였다.
코리아오페라스타스앙상블 창단공연은 성공리에 끝났다.
합창단원들이 대학에 적을 두고 있거나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 중이라
연습 횟수도 적었고 모이기도 힘들었는데 단단한 음악적 성과물로
좋은 공연을 선사해주셔서 즐겁고 행복했다.
공연이 끝나고 지휘자 윤의중 교수, 최종우 교수, 장일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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