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등산 중 만난 아담한 절집 벽련암
(2012. 11. 9)
내장사 일주문 우측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서래봉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하여 15분 정도 올라가니 벽련암이 나타났습니다.(12:00)
벽련암의 돌담과 단풍이 멋진 화음으로 등산객의 눈을 기쁘게 해줬습니다.
벽련암 (전라북도 기념물 제 73호)
벽련암은 내장산에서 으뜸가는 경치를 보여준다는데 안개가 심했던 날인데도
벽련암에서는 파란 하늘을 보여줘서 그 으뜸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서래봉 아래에 있는 벽련암은 원래 내장사로 불렀는데 근세에 와서
영은암(현 내장사)을 내장사로 개칭하고 이 절을 백련사라 불렀답니다.
백련사는 의자왕 20년 (660년) 환해선사(유해스님)가 창건하고 1925년
백학명선사가 본전인 극락보전과 요사를 중건하였으며 추사 김정희가
벽련사로 바꿔 현판을 써서 걸었으나 6.25 전란으로 불에 타 없어졌고
그 후 향봉스님과 진공스님이 복원하였답니다.
백련사가 언제부터 벽련암으로 격하됐는지는 알 수 없으며
경내 서편에는 부도가 있고 뒷 편 암벽에 석란정이라는 글자가 새겨겨 있습니다.
위 사진의 위아래를 뒤집은 것으로 벽련선원 현판이 붙어 있는 누대의 평상에 누워
목을 아래로 내려 뜨리고 거꾸로 보면 선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라해 봤는데 조금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서 우리가 잔잔한 물에 비친
반영을 골똘히 지켜볼 때 나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그런 증상을 느꼈습니다.
절에서 산미나리씨를 팔고 있는 분이 소개하기에 따라해 봤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사진으로나마 체험을 해 보십시오.
서래봉의 암봉과 파란 하늘의 조화가 아름답네요.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껴 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인연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각박 아니 흉악무도한 세상에서는 더욱 실감이 나는 문구입니다.
벽련암 우측에는 해자인 연못을 만들고 바위 위에 불상을 조성해 놨습니다.
누각에서 바라본 전망대와 연자봉 등 봉우리의 멋진 경치인데
안개가 조금만 걷혔더라면 최고의 선경을 감상할 수 있었을 겁니다.
누각의 민흘림 기둥 사이로 보이는 전망대
전망대와 그 뒤로 장군봉과 연자봉이 보입니다.
서래봉에서 내려다 본 벽련암 전경입니다.
원적암
원적암은 고려 선종 4년 적암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칠간(?)이나 되는 웅장한 규모였으나
6.25 사변 때 소실된 후 1961년 법명스님이 작은 암자로 복원하였답니다.
정면 3칸짜리 대웅전이 벽련암의 대웅전을 보고온 후라 그런지 더욱 초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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