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고슴도치) 때 벗기기
(2010.9.15)
도치는 보통 2주마다 목욕을 시켜줘야 하는데 어영부영하다가 그만 3주만에 몸을 담그게 했네요.
도치를 물에 넣으면 탈출을 시도하는데 고슴도치는 태생적으로 물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도치집에서 욕실까지 이동시키는 베이스캠프-쇼핑백되겠습니다.
올려다 보는 표정이 "누구세요?" 하는것 같네요.
등에는 지 "덩"을 묻히고서......
드디어 고양이용 샴푸를 푼 미지근한 물에 입수~~
그러나 미끄러운 세면대를 오르려 발버둥치는 중이랍니다.
고슴도치는 고양이용 사료와 샴푸를 사용하면 됩니다.
표정이 절 보며 뭘 갈구하는 듯
두어달 전에 다 큰 놈이 고슴도치를 누가 준다는데 데려다 키워도 돼냐고 묻데요.
물론 살아있는 짐승을 키운다는게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라 거부했지요.
항상 뒤 따르는 말말말 "제가 밥도 주고 덩도 치우고 목욕도 시킬께요."
하지만 도치의 뒤치닥거리는 우리의 몫
결국 이번에도 우리가 속은 겁니다.
개도 두 번 키워 봤지만 공동주택에서 살면서 동물을 키운다는게 여간 여려운게 아니라서......
한 번은 올챙이알을 구해서 다리가 나오며 개구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즐거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구리가 죽으니 그 사이 정이 들었었는지 뭔가 허전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급적 짐승은 안 키우려 했는데.......
아뭏든 이 도치 녀석의 털(가시)은 제 털보다도 훨씬 강합니다.
그래서 치솔로 박박박 아니 살살살 문지르며 닦아 줍니다.
물론 가시(털)때문에 장갑착용은 필수입니다.
고무장갑도 뚫고 들어오는 녀석의 가시는 역시 가공할 무기이기도 하죠.
앞 발의 발가락이 다섯개인데 사람손과 흡사하네요.
사료는 저녁에 한 번만 주는데 그럴때면 이 녀석은이 최대한 웅크리고 가시를 빳빳이 세우면서 "쉭쉭쉭"소리를 냅니다.
"이 소리는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고 털에서 나는 소리여" 하면서요.
저는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지 딴엔 위협한다는 뜻이겠죠.
에고고! 망측해라!
이건 뭔 시츄에이션이래유?
등과 달리 배는 피부가 부드러워서 솔을 쓰면 안됩니다.
그냥 살살 닦아주면 됩니다.
목욕 중 잠시 휴식시간입니다.
샴푸기가 남지 않게 헹궈줍니다.
목욕 끝내고 잠시 자유시간을 줬더니 계속 미끄러지면서도 탈출을 시도하다 지쳐서 쩍벌남 자세로 이러고 쉬고 있네요.
거실에 내 놨더니 본능적으로 어두운 곳을 찿습니다.
야행성이라 불 켜진 거실에서 적응을 못하고 좌충우돌.......
밤에는 지 울타리 안에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놀고 탈출도 시도하고 날이 밝아지면 다시 잡니다.
사료를 밤에 주고 아침에 보면 다 먹었고 야행성이라 뭐든지 뒤집어 쓰고 잡니다.
목욕후 도치네 집 청소를 위하여 잠시 베이스캠프인 쇼핑백에 들어가서 맛난 사료를 냠냠........
이 곳이 도치네 집인데 매일 이렇게 박박대며 탈출을 꿈꿉니다.
그대 이름은 "빠삐용"이 아니라 "도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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