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런 날의 우음도와 공룡알화석지
(2009. 12. 11)
시화방조제 건설로 인해 섬이 육지로 변한 우음도에 다녀왔습니다.
90년대 중반 환경단체와 뜻있는 사람들의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화방조제를 건설해서 갯벌은 흙으로 변하고 있고
섬은 육지가 되었답니다.
그 섬이 바로 우음도입니다.
사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은 이 부근 모두를 우음도라 부르기도 합니다.
먼저 방문자센터를 방문합니다.
간판에 "공룡알화석산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산지가 맞긴한데 보통 우리네가 산지라고 함은 "싱싱함" 뭐 그런걸 기대하는데 1억년 전의 화석에 "산지"라는 단어를 붙여
놓으니 조금은 뻘쭘합니다.
아뭏든 들어갔습니다.
일단 입구에 있는 커피자판기가 있는데 2백원, 가격이 겁나게 착합니다.
기념으로 커피 한 잔하고 방명록에 서명하고 대충 둘러보고 있는데 근무자들께서 점심식사 후 내려오십니다.
여쭤보니 이 곳은 부근에 식당도 없고해서 모두 도시락을 싸오신다고 하네요.
평일이라 방문자도 없는데 시골틱한 분께서 열심히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시간 있으면 2층 영사실에서 7분짜리 영상물도 보라고 권하셔서 단 둘이 관람을 하는 호강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영상물이 재미도 있고 어린이들이 보면 매우 좋아할 것 같습니다.
방문자센터 안에는 여기서 나온 몇 개의 공룡화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작업실이 있는데 몽골에서 공룡알 화석이 묻힌 바위 덩어리를 통째로 옮겨와서 조심스럽게 화석을 찾는
작업도 하고 있었습니다.
둘리에 나오는 애 같이 귀엽습니다.
이 지역은 주로 초식공룡들의 서식지였다고 합니다.
원래 이 지역은 갯벌이었던 곳인데 이제는 흙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으며 땅에 염분이 있답니다.
사람들이 묘목을 갖다 심으면 나무들이 모두 죽는데 홀씨가 날아와서 자연스레 자란 나무들은 강한 생명력으로 저렇게
큰 다네요. 그리고 봄에는 꽃도 핀다니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일깨우게 됩니다.
갯벌에서 염분이 빠지고 완전한 흙으로 되는데는 30년 정도가 걸린답니다.
앞으로 15년 정도가 지나면 이 곳의 옛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새 땅으로 태어나겠죠.
멀리 시화호 넘어 안산공단 어느 공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안산공단이 우리에게 경제적 풍요는 안겨 주었지만 환경에 대한 숙제를 남겨 주었습니다.
자 이제 공룡알화석지 탐방길에 나서 볼까요?
공룡알화석지로 가는 길은 발의 촉감이 좋은 길입니다.
여름이라면 맨발로 걸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화되고 있는 과정이지만 군데군데 미끄러운 곳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습니다.
동물의 발자국이 있는데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발도 제법 커 보입니다.
이 곳 화성시 고정리는 당시에 민물이었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과 모래 등이 공룡이 알을 낳고 부화시키는데 최적의 장소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옅은 모래 속에 낳아 놓은 알이 홍수나 큰 물이 지나고 나면 퇴적층이 쌓여서 깊게 파묻히게 되어
부화를 못하고 화석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룡알화석입니다. 그런데 공룡의 덩치에 비해 크기가 의외로 작습니다.
이유는 알이 크면 보호막이 두꺼워야 하고 그러면 부화시에 새끼의 힘으로는 껍질을 깰 수 없기에 알이 작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충류는 죽을때까지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늙으면 속도는 더디겠지요.
이 알 화석에서 DNA를 추출해서 공룡을 복원시킬 수는 없을까요?
자 미래 과학자들의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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