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2009. 9. 26, 동강~수철마을 구간)
☞ 산청, 함양 사건추모공원
현재 지리산둘레길에 개발된 다섯군데 코스 중 가장 백미라는 동강~수철 구간을 여행합니다.
그 중 아스팔트 구간은 생략하고 산청, 함양 사건추모공원에 차를 주차시킨후 관리사무소에서 인심 좋은 분을 만나
커피 한 잔씩을 마시며 여러가지 설명을 재미나게 듣고 길을 나섭니다.
두 개의 표지판의 설명이 다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의 길에서 "걷는 맛"을 찾을수 있습니다.
☞ 상사폭포
상사폭포의 전설
옜날에 한 남자가 너무나도 사모하던 여인네를 못잊어 상사병에 걸려죽고 말았는데
남자는 여인네를 못잊어 다시 뱀으로 환생하여 좋아하였던 여인의 몸 속으로
뱀꼬리를 감추며 들어갔는데 놀란 여인은 뱀을 뿌리쳐서 죽게 하였다
그 뱀이 떨어져 죽은 자리가 바위로 변해 상사계곡으로 계속 이어졌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서로 떨어지기가 싫어서 상사폭포는 여인이 변한 바위로
상사계곡은 남자가 여인네를 못 잊어서 화려한 계곡의 바위로 변하엿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런 곳에 있는 전설을 설명하는 표지판들 대부분이 설명과 문체가 애매합니다.
연세 많은 분의 구술을 글로 옮긴건지는 모르겠으나 정확한 표현이 아쉽습니다.
문제의 쉼터
쉼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인 저희들의 문제입니다.
알맞은 등산로와 오솔길을 걸으며 갈증이 날때쯤 두부와 막걸리를 파는 쉼터가 보였습니다.
사실 조금전에 우리들은 막걸리에는 파전이나 빈대떡보다 담백한 두부가 좋더라
이렇게 얘기들을 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발길이 이 쉼터로 갈 수 밖에요.
우리는 쉼터 생성 이래로 세 명의 방문객 중 최고의 매상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다른 쉼터와는 달리 직접 만들었다는 두부와 막걸리는 우리로 하여금 신선이 되게 하였습니다.
두시간에 걸친 쉼터에서의 휴식이후 걸음걸이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결국 쌍재에서 등산로를 버리고 홀로 임도를 고집하는 임씨와 헤어졌습니다.
임씨라서 임도를 좋아하는건지?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정상에서는 산청읍의 시가지가 한 눈에 보입니다.
수철마을의 구판장과 버스정류소
수철마을까지 왔으나 우리에겐 숙제가 많습니다.
차를 둔 추모공원까지 가야하고 그보다도 먼저 미아가 된 `숙취 임씨`를 찾아야 합니다.
일명 "임씨 분실사건" 이라고 불리워지는 이 사건은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히치하이킹이라도 해보자고 아랫 마을 큰 도로까지 걸어서 내려갔는데
마을 버스정류소에 거의 노숙자 수준의 `숙취 임씨`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숙취 임씨`를 수거해서 택시를 이용해 추모공원으로 갔으며
늦은 점심으로 지리산흑돼지 삼겹살을 먹은후 안전하게 귀경했습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3인의 중년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2박 3일간의 즐거운 지리산둘레길 여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