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에서
(2009. 4.27)
줄타기하면 맨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조선 고종 시절에 맹활약했다는 바우덕이가 떠오른다.
물론 시대가 맞지 않으니 그녀를 만날수도 공연을 볼 수도 없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그 어떤 애틋한 감정이 이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문화를 전공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동네마을 잔치나 양반네 사랑에서 출중한 기예를 뽐내던 기능인들이
조선후기에 전문 연희패들로 변모하여 전업 연기, 연주자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즉 이 땅에 전문 예능인인 프로 연기자, 가수들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후예의 기예는 출중해서 이렇게 공중부양(?)도 서슴치 않고 해낸다.
민속촌에는 외국 관광객과 체험학습 나온 초, 중학생들이 많이 와 있었다.
원래 초딩들이야 앵무새처럼 조잘대고 장난치는 것이 제 임무니 그렇다 이해를 하더라도
어떤 한 선생님의 행동에는 약간 문제가 있었다.
이런 기예를 연기할 때는 연기자의 목숨이 걸려있는 위험한 연기니까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연기자 뿐 아니라 관객의 몫이기도 하다.
줄 위에서 연기할 때는 모두가 몰입해서 숨소리 하나도 내지않고 하나가 되고
한바탕이 끝나면 환호와 박수로 연기자를 응원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철없는 선생님 한창 공연 중인데 큰소리로 아이들을 불러 줄을 세우더니
점심 먹을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도 그런 관객들이 꼭 있다.
공연자와 다른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 뜨리는 행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운동경기지만 테니스 시합 중에는 게임 중간에 이동하는 것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 않은가?
무지하면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그런데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소위 교육자인데 누가 교육 시키나?
그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