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다채롭고 다양한 하이킹코스가 있는 Gornergrat(3089m)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고르너그라트 (Gornergrat)
(2018. 7. 29)
고르너그라트에서 바라 본 마테호른과 트레킹하는 사람들
고르너그라트(Gornergrat)는 Matterhorn Glacier paradise처럼 작은 전망대가 아니라
사방이 틔어 있어서 넓은 공간을 산책하며 마테호른과 빙하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우리는 또 하나의 전망대인 고르너그라트(Gornergrat)로 가기 위해
퓨리(Furi)에서 리펠베르그(Riffelberg)로 가는 곤돌라로 갈아탔다.
전날 악천후로 비싼 2days pass 중 소중한 하루를 날려 버렸으니
남은 하루는 수박 겉핧기식은 지양하고 꼼꼼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리펠베르그(Riffelberg) 곤돌라역에서 본 마테호른
리펠베르그(Riffelberg) 곤돌라역
리펠베르그 곤돌라 역사 아래에는 양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2018년 여름은 한국과 유럽 등 전 세계가 이상 기온인 더위로 고생했지만
그래도 알프스는 견딜만했는데 양들에게는 참지 못할 더위였나 보다.
리펠베르그(Riffelberg) 기차역
고르너그라트(Gornergrat)로 가기 위해서는
리펠베르그 기차역에서 산악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기차역 플랫폼에서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한 레스토랑도 담고
산악열차 레일 가운데의 톱니바퀴 레일
고르너그라트(Gornergrat)로 가는 산악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가이드북을 읽고 있는 사이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 3089m )역에 도착
위 건물은 해발 3100m 지점에 있는 호텔로 레스토랑 등이 함께 있고
지붕 양쪽에 있는 두 개의 원형 돔은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라고 한다.
체르마트는 공기가 맑은 지역이니 별도 더 영롱한 빛을 발산하리라.
호텔 안에는 스위스 특산품인 쵸코렛 매장이 있는데
마테호른 모습의 세계에서 가장 큰 쵸코렛(4478g)이 전시돼 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 같으면 평생 먹어도 못 먹을 크기일 듯...ㅋ
호텔 옆의 아담한 성당
작은 성당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잠시 들러
기도를 하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위쪽으로 더 올라가니 산과 호수가 보였다.
그런데 스위스관광청에서 근무했던 분에게서 알프스의 호수들
모두가 자연호수가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들도 많다고 들었다.
이유인즉 알프스도 이상기온으로 눈이 녹아내려 스키 슬로프의
부족한 눈을 호수의 물로 인공눈을 만들어 채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렌츠 빙하
고르너그라트에는 고르너빙하, 그렌츠빙하 등을 볼 수 있다.
스위스 최고봉인 몬테로사(Monte Rosa / 4634m)산 중턱에 있는 호수
내려가다가 우리보다 늦게 숙소를 출발한 친구 부녀와 성당 앞에서 상봉했다.
그들은 전망대로 가고 우리는 고르너그라트역 부근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념품매장과 매점 건물
이 대목에서 불현듯 느닷없이 갑자기 가이드북에서 고르너그라트에 가면
신라면(컵)을 준다는 글과 다수의 블로그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당당하게 2days pass를 매점 할미한테 보여주며 라면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할미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단호하게 "No"라고 했다.
마침 바로 옆에 있던 한국 청년분이 신용카드 영수증 같은 종이 티켓을
보여주며 역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 받았어야 했다고 알려줬다.
그럼 우리는 비싼 2days pass(195프랑 / 22만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허탈한 순간 그분이 아내에게 "우리한테 두 장이 남는데 이분들 드릴까?"
아내분도 흔쾌히 동의하셔서 우리에게 두 장의 라면 식권(?)을 하사해주셨다.
알고 보니 그분은 체코에 주재원으로 근무하시는데 작년에 알프스에 왔을 때
기억이 좋아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을 초청해 함께 관광에 나선 길이라고 했다.
그럼 어르신들이 드실 라면을 우리가 가로챈 셈일까?
그분들은 라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드시지 않으려 했다면서 우릴 안심시켰다.
사실 우리 역시 배가 고픈 것도 아니었지만 스위스의 산 정상에서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게 너무 아쉬웠는데 그분들
덕분에 고국의 라면, 고국의 내음을 맡고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다시 한번 젊은 두 내외분과 어르신들께 감사의 글을 올린다.
만약 신라면(컵)을 매점에서 사 먹으려면 뜨거운 물과 나무젓가락까지
포함해서 12.3프랑(14,000원)으로 매우 비싼 가격이었다.
그런데 나무젓가락도 1프랑을 따로 받는다는 게 웃겼다.
이제 따듯한 라면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내려갈 일만 남았다.
그런데 한 명이 하이킹하는 이들을 보더니 하이킹으로 하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산악열차를 타고 첫 정류장인 로텐보덴(Rotenboden)에서 내려
리펠베르그까지 짧은 구간의 하이킹이라도 최소 1시간(3Km)이 소요된다.
그러면 수네가(Sunnegga) 하이킹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 포기를 종용했다.
산악열차를 타고 체르마트까지 논스톱으로 하산한 후에
수네가 하이킹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산악열차가 잠시 정차 중에 마테호른 각이 살아있어서 담았다.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를 탈 때는 상행선은 우측에 앉고
하행 시에는 좌측에 앉으면 좀 더 나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