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대성당과 칠레역사박물관
웅장한 대성당과 볼거리가 빈약한 칠레역사박물관
(2018. 1. 7)
대성당(Metropolitan Cathedral)
에스파냐의 침략자 발디비아가 세운 대성당
남미국가 모두 아픈 역사를 지녔듯이 칠레 역시 긴 식민지를 겪었는데
제국주의자들은 침략을 하면서 선교와 미개인들의 교화가 목적이라면서
원주민들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도시를 건설하고 성당 건축을 서둘렀다.
당시 유럽에서는 남미 원주민들을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그 중간 쯤으로 여겼고 남미대륙은 수탈의 대상이었다.
대성당에 방문한 날이 마침 주일이라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실 꽃님은 냉담자이지만 난 무신론자라서
미사의 형식도 내용도 모르지만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런데 경건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가끔 그레고리안 성가를
감상용으로 듣는 나로선 한 편의 엄숙한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미사 중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 민폐일 듯 싶어 조용히 지켜봤는데
중국 젊은이들 몇이서 요란한 복장으로 사진을 찍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성당 좌측에는 또 다른 작은 성당(? 기도실 ?)이 있었다.
피에타
성당 입구 좌우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신부님 상
성당 입구 좌우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신부님 상 가운데 세워진 설치미술 작품
분명히 전날 이 앞을 여러번 지나칠 때는 없었는데 희한하다며
카메라를 드는 순간 이 양반이 움직여 깜짝 놀랐다.
작은 정성의 공연 감상료를 지불하고 서로 웃으며 헤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진짜 같았고 유쾌했던 기억이다.
칠레역사박물관(Museo Historico Nacional)
칠레역사박물관은 우리네 민속박물관을 연상시켰고
눈여겨 볼 만한 유물도 볼 거리도 빈약했다.
그래서인지 입장료도 무료
앞, 뒤 양면으로 한 쪽은 찡그린 얼굴, 반대쪽 면은 천진하게 웃는 모습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진실의 입"처럼 생겼다.
웃는 얼굴에는 "메롱~~"
아옌데 대통령을 몰아내고 쿠테타로 정권을 잡고서
극악한 독재를 했던 피노체트에 관한 기사가 아닐까?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