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페루 리마까지
인천공항에서 LA공항거쳐 페루 리마공항까지
(2017.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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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남미여행을 출발하는 날이다.
설렘도 있지만 기대만큼 언어소통과 시차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문제였고
무엇보다도 여행 7일차부터 맞닥뜨리게 되는 쿠스코, 라파스, 우유니 등
고산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이번 여행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날은 크리스마스 휴일이었는데 이틀 전인 23일에
짙은 안개로 저시정경보가 내려져 많은 항공기들이 지연, 결항됐었다.
이틀이 지났지만 연결편 문제로 대부분 비행기들이 정시운항을 하지 못했다.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 뭐 큰일이야 있겠냐만 문제는 LA공항에서의 환승이 문제였다.
정시에 출발하면 환승시간이 4시간으로 적당하나 만약 2시간 정도 지연 출발한다면
입,출국 수속을 모두 거쳐야 하고 환승이 복잡한 LA공항에서 빠듯하기 때문이었다.
LA행 항공기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은 오후 4시경에 출발했는데
모든 승무원들이 무척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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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공항에는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했고 키오스크 기계로 가서
정보를 입력(한글지원)하고 주문하는대로 양손을 모두 스캔한 후에
입국심사증을 프린트한 후 입국심사대로 가서 심사를 받았다.
내게는 '어디로 갈 것인지?' 단 한문장만 물어보고 통과시겨줬다.
그리고 수화물을 찾은 다음 세관심사대로 이동해서
다시 심사를 받은 후 Connectng Flight 쪽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짐을 보내고 X-Ray 검사도 다시 받고서 리마행 게이트로 갔다.
그런데 일행 중 3명이나 "SSSS"를 받아서 추가 보안검색을 받아야 헸다.
뉴스를 검색해 보니 "SSSS"는 평균 1만명 당 5명 정도로 걸린다는데
(물론 그들이 중동국가를 다녀왔다면 걸릴 확률은 훨씬 높아졌겠지만)
확률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결국 시간에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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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추가보안검색 등 상황이 종료되고 146번게이트로 가야하는데
도대체 가는 길을 알 수가 없어서 Information에 가서 물어봤다.
백인 노인네가 안내를 맡고 있었는데 한참 뜸을 들이다가 영어로 설명하더니
우리말로 "한국사람?" 이렇게 물어보는 거다.
"예쓰" 했더니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그런데 길을 가다보니 그 백인할아버지가 한참 뜸을 들이며 고민한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146번 게이트로 가는 길은 위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좌로, 우로 다시 아래층으로 너무나 복잡했다.
그랬으니 설명하기도 여려웠을테고 또 내가 설명을 알아 들었을 리가 없다.
아뭏든 146번 게이트에서 끝나는가 싶었는데 다시 셔틀버스에 태워 한참을 달렸다.
공항 내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그렇게 먼거리를 한참동안 가본 건 처음이었다.
아뭏든 LA공항이 아닌 독립된 지방의 어떤 공항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인 곳에 내려 다시 2층으로 올라가 리마행 비행기 탑승완료!!
한 달반이 지나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걸 모두 기억하고 있는 내가 신기하다.
그만큼 긴장되고 새로운 경험이었을테니까
리마행 항공기에서 받은 선물(?)인 양말
드디어 리마행 라탐항공에 탑승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승무원 언냐가 갑자기 내게로 와서
"삭스! 삭스!" 라고 외치며 작은 비닐 봉지 두 개를 던져주다시피하고 뒤로 사라졌다.
이게 뭔가 싶어 열어보니 조악하기 이를데 없는 나일론 양말 두 켤레였다.
그제서야 아까 "삭스! 삭스!" 외쳤던게 "sox ! sox ! "란 말이었군
주문도 하지 않았고 주변 어느 누구에게도 주지 않은 양말을 왜 내게만 주었는지
지금까지도 삭스 사건은 마추픽추보다도 더 기이하고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다.
남미에 처음 가는 우리 부부에게 열심히 여행하라고 주는 작은 선물??
리마행 라탐항공은 1시 30분경 이륙했는데 곧 메뉴판을 나눠줬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메뉴는 세가지였고 그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어차피 밥은 천천히 줄거면서 굳이 빨리 메뉴판을 돌리는지.....
배만 더 고파지게시리...낄낄
사진은 없지만 기내식 맛은 괜찮았다.
우리와 남미음식과의 조우는 이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