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금강송이 아름다운 준경묘와 영경묘

배흘림 2014. 9. 16. 16:55

 

궁궐 건축에 쓰였다는 금강송으로 둘러싸인 준경묘,영경묘

(2014. 8. 24)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아름다운 곳으로는 금강산, 울진, 삼척, 안면도 등 여러 곳이 있다.

그 중 삼척의 금강송을 보기 위해 준경묘, 영경묘 답사에 나섰고 먼저 영경묘에 들렀다.

 

 

홍살문

영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 할머니이며 이양무의 부인인 이씨의 묘이다.

이씨부인은 전주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주하여 살다가 별세하였고

아들인 목조는 이곳에 어머니를 안장한 후 함경도로 이주하였다.

 

 

제각과 비각

영경묘는 산간 오지 마을에 있는데 찾아 오는 이도 별로 없고

주차를 할 만한 공간도 없어서 도로 한 켠에 주차를 하고 200m 가량 걸으니 있었다.

 

 

 

두타산 자락 영경묘 주위에는 황장목이라 불리우기도 하는 금강송군락지가 있다.

 

 

빨간 헬멧을 쓴 자라

어느 재치덩어리가 자라의 머리에 플라스틱 물주걱을 올려 놨는데 볼수록 웃음이 나온다.

 

 

 

홍살문부터 영경묘로 가는 길은 100여m 오솔길로 이어지는데

주변의 소나무를 보며 걸으니 흡사 천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삼척의 금강송하면 준경묘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연로하시거나

걸음이 불편하거나 걷기 싫은 이들에게는 영경묘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금강송군락지의 상징성과 규모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영경묘 주변의 소나무만 감상을 해도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경묘

 

 

곧게 뻗은 소나무에 기품이 서려 있다.

 

 

이제 준경묘를 보기 위하여 영경묘을 떠난다.

아니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내려갔다.

 

영경묘 부근 마을 분에게 식당을 여쭤보니 삼척이나 미로면까지 가야한단다.

준경묘는 산길로 1시간 30분 이상이 필요하고 이미 밥 때도 한참 지나서

난처해 하고 있으니 두메관광농원이라는 곳에 가보라고  권해주셨다.

 

찾아간 두메관광농원은 단체세미나실과 야외수영장 등 단체손님 위주로

운영하는 곳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주머니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컵라면만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오니 공기밥과 김치를 주시고 식당도

열어 주셔서 달게 먹고 준경묘 답사를 무사히 마쳤다.

 

이 글을 빌려 아주머니께 감사의 글을 올린다.

그런데 준경묘 답사를 마치고 태백으로 가는데 불과

몇 백m 못가서 몇군데의 식당들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네비게이션과 GPS, 스마트폰으로 무장한들 뭐하랴?

 

 

 

 

준경묘】

준경묘에 가면서 마을 어르신께 몇가지를 여쭤 봤는데

드러내지 않아도 준경묘에 대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슴을 느낄 수 있었다.

 

 

준경묘는 차량은 올라갈 수 없으며 주차장부터 1.8km를 걸어 올라야 하는데

800m는 경사진 콘크리트 포장길로 약 15분 가량이 걸렸고

나머지 1Km는 완만한 흙길로 역시 약 15분이 소요됐다.

 

 

 

준경묘주차장에서 시작된 콘크리트길은 제법 경사가 있는 된비알이다.

 

위의 영경묘에서도 언급했지만 걸음이 불편하거나

걷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영경묘를 추천해 드린다.

 

금강송군락지의 상징성과 규모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영경묘 주변의 소나무만 감상을 해도 충분히 상쇄될 것이기 때문이다.

 

 

 

준경묘가 1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오면서부터는 길도 완만해지고 흙길로 변한다.

그리고 수종도 활엽수보다 침엽수가 많아지면서 눈이 시원해짐을 맛볼 수 있다. 

 

 

 

더운 여름 콘크리트 고된 비알을 오른자여!

누려라! 누리자!

신록과 맨 땅의 푹신함을......

 

 

 

 

 

이렇게 기품있고 격조 높은 소나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건만

명박이와 근혜 같이 추악하고 국격이 떨어지게 만드는 잡것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구나.

 

 

천연기념물 보은군 정이품송과 백년가약을 맺은 소나무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의 혈통보존을 위해 선발한 소나무로

2001년에 천연기념물 제 103호인 정이품송과 결혼하였다.

 

당시 수령이 95년이었고 높이 32m, 둘레가 2.1m였으니

2014년 현재는 108살이 되었겠는데 키는 더 컸으려나?

 

 

나무 옆에아내

사람과의 대비를 통해 높이를 짐작할 수 있다.

 

 

무덤인데 제주도의 어느 오름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김이 비슷하다.

 

 

나름의 감성사진!

 

 

 

그런데 감성이 애처부터 없었던 건지?

아님 늙어서 감성이 말라 비틀어진 건지?

 

 

제각

 

 

제각과 비각

 

 

준경묘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이며 목조의 아버지인 이양무 장군의 묘로

이양무는 전주에서 170여 가구와 함께 이주하여 살다가 별세하여 이곳에 안장되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고 수호군을 두어 관리했으며

조선 건국의 당위성과 신화가 필요했으므로 백우금관의 전설을 만들어 성역화시켰다.

 

 

 

어차피 묘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 간 것이 아니라

금강송을 감상하러 갔으니 실컷 나무에 취하고 왔다.

 

 

 

 

 

 

 

 

 

 

준경묘 뒤쪽의 두타산 등산로

 

 

이것으로 오랫만에 찾은 삼척여행을 마무리하고 내가 존경하는 지인이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정선에 계신다기에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으로 떠났다.

 

앗! 삼탄아트마인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일이 있어서 잠시 부산에 가셨단다.

그래고 간 김에 이재효, 이재삼, 박승모 작가분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귀경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