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누구나 한 번쯤 가고픈 국토 최남단 마라도
(2013. 4. 27)
대한민국최남단비
맑은 날씨와 바다가 잔잔할 때 마라도에 가려 마음 먹었더니 기회가 쉽게 오질 않더군요.
그런데 드디어 저에게도 그런 날이 왔습니다.
마라도 주민들 얘기로 이런 날은 일 년 중 며칠 없을 정도로 흔치 않으니
마라도에 온 관광객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운항하는 정기여객선 모슬포호
원래는 10시에 출발하는 배를 예약했으나 일찍 도착해서 9시 출발 배편으로 바꿨는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마라도와 가파도에 가려는 여행객들로 터미널도 배도 만원이었습니다.
같은 시각에 가파도로 출발하는 삼영호
제주 모슬포항에서부터 마라도까지 11Km의 거리고 가파도에서 마라도까지가 5.5Km라니
제주 모슬포와 마라도의 중간 쯤에 가파도가 있는 거네요.
모슬봉과 모슬포항 모습
마라도에 가는 곳은 두군데가 있는데 모슬포항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이
있으며 송악산 부근 선착장에서도 마라도를 왕복하는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답니다.
배는 출항하여 서서히 제주 모슬포항을 벗어 났습니다.
가파도로 가는 삼영호도 곧바로 출항하더군요.
모슬포항을 출항한지 20여분 만에 마라도에 도착했습니다.
마라도는 한바퀴를 도는데 음식도 먹으면서 쉬엄쉬엄 걸으면 두시간 가량이 걸린다는데
우리는 제주 모슬포로 가는 배편 예약이 어려워 시간이 40여분 밖에 주어지질 않았습니다.
배가 도착하자 자가용(?)으로 쓰이는 전기카트에 미리 예약한 손님들을 싣고 언덕을 올라갑니다.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제 423호로 지정됐으며 북위 33도 06분, 동경 126도 11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서의 길이는 500m, 남북은 1,250m으로 고구마처럼 생겼으며 면적은 약 10만평이고
섬의 둘레는 4.5Km, 가장 높은 곳은 해발 39m랍니다.
날이 쨍해서 가파도와 젲주 산방산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현재 마라도의 모습은 초원으로 키 큰 나무는 한그루도 없었습니다만 예전에는 원시림이 울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라도에 정착하기 위해 상륙한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고 뱀을 쫓기 위하여 불을 놓아서 숲이
석달 열흘간에 걸쳐 모두 다 탔으며 지금의 마라도에는 뱀과 개구리가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해녀상
마라도에 왔으니 여유있게 둘러보고 여러가지 음식도 맛보면 좋으련만 겨우 40여분만
허락된 터라 어느덧 마라도의 상징(?)이 되어버린 짜장면 만이라도 먹어 보기로 했어요.
면을 만들 때 제주 특산물인 톳을 넣어 연두빛이 나는 면이 특색이었고 쫄깃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로 현재 학생이 한 명뿐이라고 하데요.
마라도는 섬 전체가 현무암덩어리로 섬의 가장자리가 가파른 절벽과 기암으로
되어 있으며 해풍의 영향으로 해식터널과 해식동굴이 많습니다.
저 팔각정 아래에 남대문이라는 해식터널이 있다는데 아쉽게도 그 모습은 보질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아마 남대문은 사진의 팔각정 반대방향에서 해안으로 조금 내려가야 볼 수 있는 듯하네요.
현재는 운영을 하지는 않는다는 마라방송국과 박물관, 쵸코렛캐슬(최남단의 집)
기원정사
기후가 따뜻해서인지 선인장이 화초처럼 자라고 있군요.
양면에 같은 모양의 국토최남단비가 있습니다.
마라도등대
마라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등대로 세계해도에 꼭 기재가 된다고 하더군요.
천주교 성당
성당과 등대
전복모양을 한 교회
마라도에는 국토 최남단이란 상징성 때문인지 각 종교의 대표선수격으로
기독교 교회와 천주교 성당, 불교의 절이 각각 들어와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가파도와 산방산
전형적인 제주식 무덤
마라도를 떠나며 배에서 마라도 전경샷을 잡아 봤어요.
가파도
배가 가파도 옆을 지나치는데 가파도의 모습도 궁금해지더라구요.
다음 기회에는 가파도에도 상륙하여 둘러봐야겠습니다.
가파도
산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