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려니숲길

배흘림 2013. 5. 10. 09:01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도로로 꼽히는 사려니숲길

(2013. 4. 25) 

 

사려니숲길에 가면 먼저 1112번도로(비자림로)의 멋스런 숲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 도로에 접어들면 누구나 마음이 차분해질 수 밖에 없겠죠?

그러나 저는 이 아름다움에 반해 오히려 더 흥분되더군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도로"로 선정된 사려니숲길은 약 15Km에 달하는 숲길로

해발 500~600m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숲길 대부분이 큰 경사없이 완만하고 평이한 길로 이어지며 전형적인 온대산림 지역으로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천연림과 인공조림된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서 에코힐링(Eco-healing)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치유의 숲"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비자림로에 주차해 놓고 물찻오름 입구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이용하는데

편도코스인 비지림로에서 시작하여 붉은오름 입구까지 10Km를 걷는 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길을 걷다보면 돌로 담을 쌓은 가족묘도 만나게 되는데 돌로 담을 쌓은 이유는

먹이를 찾던 말이 무덤까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랍니다.

 

 

천미천

 

천미천은 한라산 해발 1400m 어후오름 인근에서 발원하여 물장올, 물찻오름, 부소오름, 개오름 등을

지나 표선면 하천리까지 25.7Km나 이어지는 하천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입니다.

다리는 폭우가 왔을 때 천미천이 범람하면 이용하도록 만들었겠죠.

 

 

 

천미천을 비롯한 제주도 하천의 대부분은 화산지질의 특성상 절리대, 균열대, 파쇄대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연중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지만 폭우시에는 엄청난 급류가 형성되기도 한답니다.

 

 

 

 

 

유치원 꼬맹이들이 소풍와서 물가에서 놀다 점심 먹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사려니숲길은 사색하며 천천히 걸어도 좋겠고, 운동삼아 조금 숨이 차게 빠르게 걸어도 좋을 길입니다.

저야 물론 후자인 씩씩대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려니숲길 왕복 9.4Km의 길이 밋밋하고

풍경의 변화도 없이 조금 지루한 감마저 들기에 속도를 내서 걸었습니다.

 

 

 

산책로 양 옆으로 인공조림된 삼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15배 이상의 피톤치트를 뿜어 낸답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나무숲

 

 

 

밑동만 남은 나무에 낀 이끼의 색이 참 곱죠?

 

 

 

길은 산책로 수준을 넘어 너무 넓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한여름에는 그늘이 없어서 걷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길 군데군데에는 시멘트로 포장된 구간이 있는데 아마 폭우나 폭설시를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찻오름은 "물을 담고 있는 성(城)"이라는 뜻이며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오름의 둘레가

성() 같아서  "물찻오름"이라고 부르는데 성을 뜻하는 제주어인 "잣"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물찻오름의 표고는 717m, 비고(고도차)가 167m이며 굼부리(분화구)의 바깥 둘레가

약 1Km로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굼부리(분화구)에는 물이 고여 있답니다.

 

 

 

물찻오름으로 오르는 길은 오름의 훼손된 부분의 복원을 위해 2013년 6월 30일까지 통제된 상태였는데

검푸른 물이 고여 있다는 분화구를 보지 못하고 입구에서 발길을 돌림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물찻오름입구에서 붉은오름으로 가는 길로 비자림로로 가는 거리와 비슷한데 여성 한 분이

 붉은오름 방향으로 길을 가는데 우린 비자림로 입구에 주차를 했기에 되돌아 왔습니다.

 

 

 

비자림로 가로수길이 너무 멋져 발걸음이 안 떨어져서 다시 한 장 담아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