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남해 바래길 2코스

배흘림 2012. 9. 18. 19:31

  

앵강다숲길, 가천다랑이마을부터 앵강다숲마을까지

(2012. 9. 2)

 

가천다랑이마을의 민박집에서 하룻밤 쉬고 아침을 먹고 바래길 2코스를 나섰다.(08:20)

바래길 2코스는 가천다랑이마을부터 앵강다숲마을을 거쳐 백련까지 거리는 17.4Km이고

6시간 걸리는데 도중에 있는 앵강다숲마을의 이름을 따와 앵강다숲길로 부르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날 것 같이 위태로워 보인다.

낙석이 주의되는 찻길을 지나 가천마을로부터 2Km 정도가면 내리막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석방렴

 밀물과 썰물의 조수 간만의 차을 이용하여 통발을 사용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라고 한다.

 

 

 

휴일을 맞아 낚시를 하는 사람들, 아마츄어 수준을 넘어선 듯 보였다.

 

 

 홍현해라우지마을 (10:00)

 

 

 

 

 

 

 

 

 월포해수욕장(11:10)

 

 

 

 

 월포, 두곡해수욕장(11:30)

 

 

 

여기서부터 바래길은 차길을 버리고 좌측 숲길로 들어간다(11:45)

 

 

 

처음에는 길과 표지판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조금가다보니 사진에서처럼 길이 없다.

길이 없는게 아니라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이렇게 된 듯 보였다.

 

 

 

오전에 출발할 때는 옅은 해무가 끼어 있었는데 정오쯤 되니 하늘이 맑아졌다.

 

 

 

길을 낼 수 없으니 농사용 수로 위에 덮개를 씌워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여기서 바래길을 급하게 만들려 했던 흔적을 엿 볼 수 있다.

 

 

가족납골묘

 

 

 

다시 길이 없다.

억지로 길을 만들어 걷다가 가시에 여러군데 긁히기도 했다.

 

여기서 바래길 문제점 을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바래길은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둘레길 등 모든 지자체들이 만드니까

 시류에 편승해서 졸속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와 함께 가는 도보여행길에 누가 오고 싶어하며 어린이를 데리고 오겠는가?

그리고 표지판도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바래길은 수도권에서 멀다.

 수도권 입장에서는 가깝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지리산둘레길을 우선 선호할 것이다.

웬만한 마니아가 아니라면 접근성이 좋지 않은 남해까지 갈 생각조차도 하지 않을 것이다.

 

3년 전에 지리산들레길을 함께 했고 이번 도보여행도 함께한 친구는 말했다.

바래길이 문제가 많이 있지만 지리산둘레길보다는 좋았다고.......

 

그렇다.

바래길에 사람들을 끌어 들이려면 바다와 어우러지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개인소유의 땅도 있을 것이고 여러 장애 요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이들에게 절대 추천할 수 없다.

 

 

 

 

미국마을의 어느 집

 

 

 

미국마을은 거의 펜션으로 활용되고 있었는데 왜 미국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역시 남해군에 먼저 생긴 독일마을은 60,70년대 독일로 간 간호사나 광부들이

고국인 한국에 정착해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기에 정당성이 있다.

그런데 미국마을은 미니 자유의 여신상 하나 달랑 갖다 놓고 미국마을이라니 생뚱맞다.

 

 

 

폐가를 창고로 활용하는 듯한데 이번 태풍에 피해를 입었나보다.

 

 

 

디포리(서울사람들은 잘 모름, 멸치 비슷한데 손가락 크기만 하며 다시국물을 낼 때 많이 사용한다)를 말리는 사람들

 

이번 여행에서 여러번에 걸쳐 남해군의 인심이 후한 것을 느꼈는데 이 곳에서도 그랬다.

디포리를 말리는 곳이었는데 식당의 위치를 여줬더니 당신네들이 먹는 밥이지만 그냥 먹고 가란다.

물론 정중하게 사양했지만 50대 중년의 낯선 이방인들에게 이 얼마나 고마운 말씀인지 감동의 연속이었다.

 

 

 

화계리의 화계식당에서 도착(13:00)해서 멸치쌈밥을 먹고 앵강다숲마을로 왔다.(14:20)

그리고 4시 30분까지 두 시간여 숲에서 휴식과 낮잠을 즐겼다. 

 

 

 

원래는 백련까지 가려고 했지만 성취감을 느끼거나 꼭 가야하는 길이 아니므로 일정을 여기서 접었다.

그리고 화계리에서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남해읍으로가 여장을 풀었다.

 

 

태양광발전기

 

총 여섯 시간을 걸으려 했는데 결국 다섯 시간 정도만 걸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