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식당
멸치쌈밥이 맛 있었던 남해군 화계식당
(2012. 9. 2)
남해군의 바래길을 걷다보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는데 먹거리도 그 중 하나였다.
물론 여행자들이 많지 않아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겠지만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오전 8시에 가천다랑이마을을 출발했는데 오후 1시 넘어서야 식당을 찾았고
화계리에는 식당이 두군데 있다는데 먼저 눈에 띄는 집인 화계식당으로 갔다.
메뉴판을 보니 멸치쌈밥이 있기에 새로운 맛을 보기 위해 주문했는데
뚝배기에 된장 등을 섞어 쌈장형태로 나오고 비린내 없이 깊은 맛이 좋았다.
남해읍에는 멸치쌈밥을 하는 집들이 많아 남해의 토속음식인 듯 보이는데
남해군에 가는 사람들이라면 멸치쌈밥을 꼭 한 번 드셔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독특한 나물이 있어서 여쭤보니 청각나물이라는데 미역처럼 바다에서 채취한 것으로
쫄깃하달까? 쫀득하달까? 조금 질기다고할까?
아뭏든 그렇게 맛 있지는 않았다.
우리가 식당에 자리를 잡으니 옆테이블에는 지역주민들이 계모임을 하고 있었다.
그 분들의 상 위에는 싱싱한 병어회가 놓여 있어서 화계식당 사장님한테
우리도 병어회를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병어회는 저 분들이 직접 가져오신 것이라 안 된단다.
어쩌랴 그냥 멸치쌈밥을 주문하고 메뉴판을 사진 찍고 있는데
옆의 게모임 일행 중 한 분이 이 집은 멸치쌈밥이 참 맛있다고 추천하셔서
우리도 이미 멸치쌈밥을 주문을 했으며 병어는 직접 잡으신거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맛이라도 좀 보라면서 주방에 한 접시를 주문해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는 그 분들의 후한 인심 덕분에 싱싱한 병어회를 맛보는 행운도 누렸다.
식당을 나온 후 그 분들과 정자에서 잠깐 얘길 나눴는데 남해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남해군의 홍보도 잘 해 달라고 하는데 자신의 고장에 대한 애향심과 따뜻함에 감동했다.
주 소 : 경남 남해군 이동면 화계리 135
전 화 : 055)862-4204, 010-8440-4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