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정바위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정선 상정바위산(1,006m)
(2012. 8. 27)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강이 굽이쳐 돌아가는 물도리가 많습니다.
물이 마을을 굽이쳐 돌아가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낙동강이 흐르는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과
경북 예천 회룡포 등을 들 수 있는데 그 중에 한반도지형을 보여주는 곳 역시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영월의 선암마을이고 그 외에도 정선의 병방치, 상정바위 등이 있는데
그 중 상정바위에 올라 한반도지형을 담으려니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정선에 사는 분들도 진입로를 잘 모르고 있었고 가는 길도 조양강에 붙은 소로를 따라
한참을 가야 하는데 버스로는 접근이 어렵고 승용차 만 다닐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 작은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된비알이었고,
40분 가량 오르자 앞이 트이며 한반도지형이랄 수는 없지만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다시 10여분을 오르니 갈림길이 나왔고,
계속 오르면 정상이고 우측으로 가면 큰골이라는 곳이 나온다고 하네요.
갈림길부터 30분 가량 더 올라가니 드디어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상정바위는 남해로 나타나야 할 부분이 숲에 가려져서
영월 선암마을처럼 기대만큼 완벽한 한반도지형을 구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에피소드』
등산로 곳곳에는 멧돼지들이 휩쓸고간 흔적들이 많아 공포스러웠는데,
게다가 멀리서 우~웅 하는 멧돼지 울음 비슷한 소리까지 들리는게 아닌가?
멧돼지는 흐리거나 안개낀 날에 많이 출몰하고 우 ~웅하는 소리를 낸다는데 겁이 덜컥 났다.
멧돼지가 나타나면 우산을 펴서 멧돼지 보다 몸집이 크다는걸 보여주라는 TV에서의
기억이 나서 우산을 움켜쥐고 걸었는데 좀 더 검도수련을 열심히 해 둘껄 하며 후회도 했다.
그런데 하산하면서 그 날 산행 중 만난 유일한 사람들인 노인 세 분을 만났다.
그런데 세 분이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멀리서는 우~웅 하는 소리로 들렸던거다.
그 분들께 멧돼지 울음소리로 착각했단 말씀을 드렸더니 유쾌하게 웃으며 지나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