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상사화

배흘림 2011. 9. 16. 17:43

 

 

그리움을 무리지어 정열적인 붉음으로 나타내는 상사화

(2011. 9. 14) 

 

한가위 연휴를 마치고 조금 여유있는 시간, 전남 영광의 불갑사 핀 상사화를 보러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방문이었는지 성미가 급한 꽃들 30% 정도만이 역시 성급한 우리를 위해 피어 있었습니다.

 

 나머지 70%를 채우는 즐거움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상사화축제기간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양보하는 대신 우리는 자유로운 감상과 한적한 촬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상사화(Magic Lily)"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외떡잎식물강/아스파라거스목/수선화과/상사화속으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아스파라거스는 제가 참 좋아하는 건데요......

된장 발라서~~

 

 

 

빨간 상사화와 검은나비가 문득 정열의 여인과 화려한 왈츠를 추는 멋진 한쌍으로 비쳐보입니다.

 

 

 

열흘쯤 뒤면 불갑사 산기슭이 온통 붉은색으로 변하겠죠.

생각만으로도 기대되는 장관입니다. 

 

 

 

상사화는 붉은색 한가지만 있는줄 알았는데 붉노랑상사화, 백양사 근처에 핀다는 백양꽃,

 제주상사화, 진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등 일곱가지의 종류가 있고 색도 다양하답니다.

 

 

상사화는 꽃무릇이라고도 불리워지는데 꽃이 무리지어 넓은 지역에 분포하기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여겨지며,

상사화의 군락지로는 전남 영광 불갑사와 더불어 고창 선운사와 전남 함평 용천사 역시 유명합니다.

 

 

 

상사화의 뜻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잎이 5월말에 말라 죽고 9월에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피기에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때는 꽃이 없어서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의미로 상사화라 부른답니다.

 

창조적 인간들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