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 만리장성
(2011. 4. 6)
만리장성은 중국 역대 왕조들이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방어용 성벽으로 춘추전국시대(B.C770~B.C443)부터
북쪽 변방에 부분적으로 성벽을 건축했고 B.C. 221년 통일국가인 진나라 시황제가 북쪽의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을 연결하고 증축한 산성입니다.
처음 축성될 무렵의 길이는 산시성 리스현부터 보하이만까지 약 1,500Km이고 명나라때인 15~16세기에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대대적으로 확장한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입니다.
길이는 2,700Km이며 중간에 갈라진 지선들까지 합치면 총 길이가 5,000~6,000Km에 이른다네요.
그러나 아이러니니하게도 북방민족인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 시대에 오면 군사적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가이드말로는 만리장성 답사코스 중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곳은 이 곳 한군데 밖에 없다는데 우린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습니다.
등산 좀 했다는 저도 짧은 거리를 오르는데 경사가 상당합디다. 주변은 완전 바위산이구요.
이렇게 거대한 공사를 사람의 손으로 축성했다는게 대단하구요.
공사중 사고나 병으로 죽어나간 이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권력을 가진 자들의 권력욕과 탐욕이 만들어낸 이 곳이 바로 지옥이 아니었을까요?
만리장성은 군사적인 역할 이외에도 문화적으로 유목문화와 농경문화 ,중원과 변방을 가르는 경계선의 역할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 왕조들이 만리장성에 들인 노력과 비용에 비해 군사적으로 역할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후대인 요즘에 와서
중국 정부에 많은 관광수입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평균 높이 7.8m, 폭은 밑부분이 6.5m, 윗 부분이 5.8m로 성벽 위로 말 5~6마리 또는 병사 10여명이 나란히 서서 걸어갈 수 있는
너비인데 우리의 북한산성이나 남한산성을 생각하고 갔던 저로서는 다분히 중국스러운 규모에 또다시 놀랐습니다.
성벽 위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망루 역할을 하는 2층짜리 성루가 있으며 성루 밑에는 수십명의 병사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곳은 저 꼭대기까지 산성 위로 등산하는 코스입니다.
사진에서보다 실제 경사도는 상당합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서 우리나라의 구석구석 각종 정맥 답사를 마치고 이제는 만리장성 이어걷기를 한 답니다.
아무리 요즘 도보여행이 각광을 받더라도 만리장성길이 이벤트로서의 의미는 있겠지만 그늘도 없는 바윗길을 장시간 걷기에는
무릎에 해만 될 뿐 감흥은 없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