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리
레일바이크로 뜨고 있는 구절리
(2010. 8. 12)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의 아름다운 송천 계곡을 따라간 레일바이크 관광객들을 회수(?)해 오는 풍경열차입니다.
관광객들은 열차에 타고 뒤에는 레일바이크를 묶어 엮어서 끌고 오고 있습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는 2도 정도 경사진 철길을 따라 50분 가량이 걸리고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 풍경열차를
타고 돌아오면 총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관광상품입니다.
저는 문경에서 레일바이크 도입 초기에 타 본 경험이 있는데 정선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해 탑승을 포기했지만
정선은 돌아올때 풍경열차를 운행함으로써 문경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구절리가 탄광으로 번창했을때는 정선과 구절리역을 잇는 이 철도도 이용객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후 탄광은 폐광되고
철도이용객이 줄자 급기야 코레일은 적자노선을 폐선시켜 나갔는데 비둘기호는 정선역과 구절리역 구간을 마지막으로
전노선 운행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합니다.
탑승권을 구하지 못한 어느 아주머니가 지역방송에서 탑승권 암표에 관한 뉴스를 들었다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돈이 이 아름다운 고장의 인심을 망친다고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설령 그렇더라도 돈에 눈이 먼 외부인들의 소행이라 믿고 싶습니다.
제가 구절리를 처음 방문했을때는 이 작은 마을의 인구가 3~4만명이 넘고 지나가는 개도 천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번성했던 7,80년대를 지나 폐광기에 접어들던 무렵입니다. 마을은 까만 색이었고 계곡물마저도 검은빛깔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먹고 살 길을 찾아 저마다 도회지로 나가고 있었고 마을은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감히 "폐허의 미학"이라고 해서 즐겨찾던 마을이자 정선에서 강릉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비포장도로의 시작점이었죠.
그 후 올때마다 구절리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민박집이 생겨나더니 그럴듯한 펜션들도 자릴 잡아 마을이 까만 얼굴에서 곱게 분칠을 한 얼굴로 바뀌었고
이젠 송천이라는 멋진 계곡과 어우러진 휴양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더군요.
여치 모양을 본딴 카페열차인데 1층은 파스타류, 2층은 팥빙수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꽃님에게 팥빙수(2인분에 9천원) 한 그릇 먹자고 했더니 옆에 있는 정선농특산물 판매장에서 똑 자기 닮은 단호박 세트를
만원 주고 사서 나오면서 팥빙수 값으로 좋은 것 샀다고 흐뭇해 합니다.
------유유상종이라고 자기 종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더이다-----
디젤기관차가 디지면 디저기관차가 된 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펜션열차인데 말이 펜션이지 취사불가이고 가격은 1박에 10만원 겁나 비쌉니다.
그래도 추억쌓기에 열심인 분들 덕에 매진이더군요.
오장폭포
오장폭포는 구절리의 맨 끝부분에 있으며 노추산 자락에 만든 인공폭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