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추전역과 바람의 언덕

배흘림 2010. 8. 15. 19:16

 

해발 855m에 위치한 추전역, 1272m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2010. 8. 11) 

 

         

 약 15년 전 쯤 남들도 다 탄다는 눈꽃열차를 이용해서 한번,

8년 전 쯤 승용차로 한 번, 그 후 한 번 네 번째 찾아 간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추전역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마침 출근과 퇴근 맞교대 시간인지 승용차가 몇 대 드나들고 있었고

갑자기 어떤 분이 런닝복 차림에 비닐 우의를 입고 막 뛰어 가셨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철인삼종 경기하시는 울트라맨이시라고

그럼 저 분은 출근하실  때 된비알을 뛰어서 오르신다는 말인가?

달리기를 하는 나도 엄두가 안나는 코스던데...참 대단하시다.

 

      



 

광산에서 채굴된 광석이나 석탄을 운반하는 광차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삼복더위에 기온이 23도

땀 많은 나 같은 사람이 살기에 최적인 고장이다.



 

 

비가 와서 무드를 잡지 못했지만 분위기 잡기엔 그만인 벤치




 

무궁화가 한창일 시기라 예쁘게 피어 있었다.




 


5~7월에 꽃이 피고, 8~9월에 열매가 맺는데 살짝 삶은 이밥추 잎에

 이밥(흰쌀밥)을 쌈 싸 먹으면 맛이 아주 일품이라고 하며

그 이유로 "이밥추"라고 부른다고.




 





 

추전역 방문 스템프


 

.....

 풍력발전단지 일명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단지 입구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고

빗 속에 노인 두 분이 통행을 막고 계셨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길래 서울에서 왔다고 말씀 드리니

원래는 통행을 막는데 비가 많이 오니 특별히 허락해주셨다.

 

입구부터 풍력발전단지까지는 언덕길 3.6km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맘 먹고 등산을 왔다면 모르겠지만 무거운 장비를 들고 더운 날 3~4시간을

왕복한다는 건 끔찍한 일인데 이리 봐 주셔서 덕분에 편히 다녀올 수 있었다.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도로는 일방통행이며

가는 도중에 본 고랭지 배추밭은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했다.


25년 전 댐 건설로 터전이 수몰돼 이 곳 귀네미마을로

이주한 분들이 산을 개간해서 배추를 심기 시작했고

현재는 28가구가 일 년에 300만 포기의 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우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곳곳에는 배추 수확이 한창이었고

배추를 싣고갈 대형트럭들도 상당수 대기하고 있었다.


컨츄리 출신인 "꽃님"은 서울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가 먹는 배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막상 도착한 "바람의 언덕"에는 제목 그대로 세찬 비바람 만이

우릴 반겨줄 뿐 바로 코 앞에 있는 발전기마저 흐릿하게 보였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떨어져 추위까지 느껴져서 서둘러 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