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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교회
배흘림
2009. 11. 16. 20:45
35년전 정동길의 추억에 젖어
(2009. 11. 13)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다가 정동교회로 발길을 자연스레 내딛습니다.
3년간 다녔던,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억지로 다녔던 교회입니다.
제가 다녔던 배재중학교 시절은 서소문, 정동에 학교가 있을때였습니다.
지금은 고덕동으로 이사해서 정동에는 사적가치가 있는 일부 건물만 남아 있습니다.
그 시절에 배재는 미션스쿨로서 성경과 예배가 각각 한 시간씩 한 주에 두 시간의 기독교 과정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정동교회에는 배재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이화여고와 예원중,서울예고도 예배 공간으로 이용했었습니다.
물론 요일과 시간대는 서로 달라서 마주칠 기회는 전혀 없었지요.
이문세씨가 부른 노래"광화문연가"에는 "정동의 조그마한 예배당"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그 조그마한 예배당이 바로 정동교회죠.
그런데 정동교회는 실제로는 결코 작은 교회가 아닙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한 학년이 700명이었는데 전부 다 들어가서 예배를 볼 정도의 규모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밖에서 본 정동교회의 예배당은 매우 소박하고 작아보였습니다.
물론 그 시절에는 없던 100주년 기념탑도 생겼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저 문과 돌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와 학교로 돌아갔었습니다.
그런데 저 돌계단도 조선시대의 석공이 다듬어서 논 돌이라고 하니
새삼 감회가 새롭고 역사적인 돌이라고 해야겠네요.
그시절 난간없는 돌에서 뛰어내리던 장난기 많던 시절도 새록새록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