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리산둘레길

배흘림 2009. 10. 1. 21:45

 

지리산 둘레길 2일차

(2009. 9.25, 매동~금계마을)

  

 지리산둘레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인월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에서부터 금계마을까지의 구간입니다. 

거리는 19.3km로 약 6~7시간 정도 걸립니다.

 

우리 일행은 첫 날 새벽 서울에서 출발해서 오후 2시경 둘레길을 시작했으니 매동마을에서 하루 일정을
끝맺고 이틀째는 매동마을부터 시작했습니다.

 

등구재로 향하는 길 처음에는 오르막 임도가 둘레꾼들의

피로를 가속화사키지만 첫번째 간이쉼터를 지나고부터는

오솔길로 접어 들면서 상쾌하게 삼림욕을 만끽하게 합니다.

 

군데군데에는 편백나무의 껍질을 조그마한 자루에 담아

 둘레꾼들에게 향기를 맡아 보라고 매달아 놓았습니다.

저는 냄새를 맡아보았더니 그냥 목재소의 냄새와 흡사하더군요. 

 

 ☞ 떼보네 논

"산업화의 물결따라 농부는 논밭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다.

한때 고추가 익고, 벼가 고개를 숙이던 논밭은 농부의

발걸음이 끊기자 나무가 들어서 이제 숲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 가려는 땅의 본능을 볼 수 있다."

 

 

 이 산 중턱에도 택지분양을 한다고 중장비들이 동원되어 공사가 한창입니다.

분명 지목은 "전"으로 되어 있더군요.

 

위의 떼보네논은 방치한 결과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이곳의 밭은 영영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겠네요.

 

 우리의 전통적인 논 "다랑이논"입니다.

 

 

황토한옥민박 "꼬부랑길"입니다.

인기척이 전혀 없더군요. 외출했나 봅니다

 

집중호우시 산사태를 막기 위해 건설한 사방댐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함께 있더군요.

 

누런 들녘 논두렁을 걷는 둘레꾼들

 

 기계도 들어가지 못하는 척박함 속에서 소와 함께 농사 짓는 주름진 농부의 얼굴이 떠올려집니다.

 

 등구재 아래 쉼터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구절초식혜의 달콤하면서 뒷 맛이 쌉쌀함이 청량감을 줍니다. 

한공기 천원-이쁘게 보이면 리필도 됩니다.

 

 ☞ 등구재

거북등 타고 넘던 고갯길, 등구재

 

거북등 닮아 이름 붙여진 등구재

서쪽 지리산 만복대에 노을이 깔릴때

동쪽 법화산 마루엔 달이 떠올라

노을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고갯길이다.

경남 창원마을과 전북 상황마을의 경계가 되고

 인월장 보러 가던길,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넘던 길이다.  

 

 

 무인판매 매점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무인판매대인데 확장 공사 중이었습니다.

인터넷과 TV 등에서 우리네 훈훈한 인심이 있는  명소로 소개된 곳인데  

처음의 소박함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더군요.

 

 

 

 

 

 

 금계마을 펜션 나마스테 발코니에서 바라본 지리산입니다. 

운무로 인해 보이질 않지만 천왕봉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두리봉, 하봉, 중봉이 있고

우측으로는 두리봉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왕봉에서 발원한 지리산의 으뜸가는 계곡 칠선계곡이 있구요

☞ 나마스테 펜션

화장실이 급해서 펜션의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재즈 여가수인 웅산 씨의 노래가 들려오는데

을씨년스러움과 더불어 색다른 감흥을 맛 봤습니다. 

 

 

 금계마을에 있는 폐교입니다.

 

지금은 방치되어져 있는데 문화공간이나 전남 강진에 있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아미산모텔처럼 좋은 방향으로 쓰여지면 좋겠습니다.

 

원래 벽송사까지 가려 했으나 길이 끊어져서 되돌아와야하고 비도 한두방울 떨어지는

날씨라 실상사 답사로 계획을 바꾸고 전날 차를 주차해 둔 인월읍의 안내센터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