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Welcome To 동막골

배흘림 2008. 9. 8. 15:05

 

 

영화촬영지를 찾아서

(2008. 8. 15)

 

선암마을에서 한반도지형을 본 후 정선읍으로 가던 길에 영화 "웰콤투 동막골"의 촬영지에 들렀습니다.

 

 

"동막"이란 지명은 상당히 많은 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백과사전에서 사전적 의미를 찾으니 별다른 뜻 보다는 "동쪽이 막힌 곳" 정도의 쉬운 내용만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어서 특별히 좋은 내용을 담고 있을까 추측했는데 그냥 "개똥이" 수준입니다.

 

  

영화에서는 국군, 인민군, 미군 등 다른 이념으로 인해 서로가 적인 군인들이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과 해프닝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적대감이 눈녹듯 사라지는 동화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그 옛날 산골짝 몇군데에서는 전쟁이 일어났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합니다.

그 마을 사람들이 전쟁의 실체를 알게된 경위를 추측해서 각색을 해 봅니다.

 

 

 

일년 중 겨울이 육개월간 지속되는 첩첩산중 오지마을

마을밖 멀리 한 번 다녀오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 

몇 년만에 도회지 일가친척집 방문을 합니다.

 

"형님, 삼식이 동생 잘 있드래요?"

"아, 삼식이 동상은 저번 난리통에 죽었어. 아 글구 일이아재네 백마도 죽고, 광각이도 죽고, 망원이도 갔어.

글구 일팔이아재네는 죽은 오오하고 이백이가 자꾸 생각나서 못 살겠다구 이사갔어"

 

"아니 언제 뭔 일이 있었드래요?" 

"아니 자네는 것도 몰러?"

 

"사람이 수백만이 죽고 다쳐서 빙신이 되고 했는디..."

"아아! 고런 일이 있었구만요."

 

이렇게 해서 그 마을사람들도 뒤늦게 전쟁의 실체를 알게 되지 않았을까?

 

바라다 보이는 집이 촌장댁입니다.

우측에는 촬영시 사용했던 의상, 철모, 소총 등 소품을 대여해주고 있는데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런데 수류탄 이런거 대여해주면 제가 한 번 까서 던져볼텐데 아쉽습니다.

에구구 "꽈광"

 

 

 

 "꽃보다 님"의 설득력 있는 제안

아니 기발힌 상술입니다.

 

 

 

푼수가 수류탄 안전핀을 반지로 알고 뽑아서 창고의 옥수수가 모두 팝콘이 되어 날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그 장면에 삽입된 음악이 계속 나옵니다.

 

꽃님 왈 "여기서 그 장면을 DVD로 보여주면서 강혜정 팝콘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팔면 어떨까?"

 

평창군청 담당자는 한 번쯤 검토할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영화에서 약간 남는 역의 푼수 연기를 맛갈나게 보여준 강정대 양입니다.

 

 불시착한 미군 폭격기

 

 

영화 촬영지로서 세트를 잘 보존하고 관광지로 잘 활용하고 있어 보입니다. 

 

 

영화도 히트하고 우리 영화사에 남을 좋은 작품임에도 세트를 모조리 철거해 아쉬움이 남는 곳이 여러곳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를 촬영한 무의도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저수지의 아름다운 사계를 담은 주산지가 있습니다.

 

 성산골에 사는 이모양과 흡사합니다.

 

 좌로부터 노태우, 깡패두목 전두환, 킹메이커라고 했던 김윤환,

 변절자 김문수, 고집쟁이 최규하가 스쳐 지나듯 떠오릅니다.

 

지나다가 매점 앞에 설치된 방아인데 사진을 찍으니 아짐씨 왈 모델료 달랍니다.

그래서 감자떡으로 모델료를 대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