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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성

배흘림 2008. 8. 23. 12:27

 문수산 등산

(2008. 6. 7)

 

10여년을 벼르던 문수산을 등산하고자  집을 나섭니다.

애가 미취학이던 시절부터 맘을 먹었는데 고2가 된 지금에야 실행했습니다.

먼 산에는 잘도 다니면서 왜 이 문수산에는 오지 않았는지 스스로도 의아스럽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도 실패입니다.

 

 

 

등산 들머리를 찾지 못해 성동2리 동막마을에서 안내 표지판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웬 아주머니가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나타나서

"뭐 보면 알겠어요?"하시면서  괜히 친한척(?) 하십니다.

 

요즘 유행하는 체험마을에 관한 얘기를 풀어 놓으시며 여러 구상을 말씀하시는데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그래서  서울 서부지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만 잘 살리면 충분히 성공하실거란 말씀을 드렸습니다.

서로 얘기를 나누다보니 마을 이장님 사모님이랍니다.

 

아저씨는 마을 이장이시고

사모님은 마을 삼장(?)쯤은 되시는 것 같았습니다.

대단한 열정을 가지신 이장 아니 삼장싸모님 힘내세요!

 

등산후 이장댁에 가서 딸기와 매실원액을 사니 집에서 드시려고 기른 상추와 몇가지 채소를 많이 싸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역시  넉넉한 시골 인심을 맛 본 하루였습니다.

 

 

 등산의 들머리로 문수산성을 택해 오르는데 날씨가 매우 더웠습니다.

우리는 차를 성동2리에 주차해 놨기에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김포대학이나 산림욕장, 냉면집 코스가 아닌 긴 코스를 잡았습니다.

 

능선에서 보니 이 정도는 타야 산행의 보람이 있겠기에 만족하고 길을 가는데

 야트막한  산의 높이에 비해서 길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알바하고 되돌아 왔습니다.

다음에 한남정맥 종주 후기글을 읽으니 문수산 알바가 의외로 많더군요.

역시 산을 우습게 여기면 안된다는 교훈을 하나 배우게 됩니다.

 

 

 문수산성 옆에 있는 집인데 부럽고 탐나는 집이었습니다.

잘가꾼 정원과 정원수 등 공을 많이 들인 그림같은 집이었습니다.

점심 먹은 후에 잔디위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

지금도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