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원에서
강원도립 화목원에서
(2008. 6. 27)
꽃님의 알짜 1일 휴가에 덩달아 같이 쉬기로 하고 춘천으로 향합니다.
춘천가는길 청평에서 청평댐 호명산 방향으로 급 우회전하면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코스가 열리지요.
북한강을 끼고 가는 이 길은 수도권의 젖줄이자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말 그대로 눈맛이 맛있는 곳입니다.
강줄기와 나란히 가다가 조금 지겨워질때 쯤이면
청평 양수발전소 입구부터 시작되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바로 연결됩니다.
저는 이 길이 언제나 좋지만 가을 단풍철이 가장 좋습니다.
때이른 더위에 차를 대고 커피 한 잔 하자니 꽃님 길이 이쁘니 사진찍고 오랍니다.
불과 몇 분동안 사진 찍고 오니 그 새 "드르렁 드르렁"하며 단잠을 자고 있습니다.
아무리 잠순이라지만 얼마나 피곤하면 이럴까 싶어 안쓰러운 마음 하나 가득합니다.
춘천 샘밭막국수 집에서 막국수와 모두부를 먹고 강원도립화목원으로 갔습니다.
대통령
원래 꽃이름이 대통령인지 생김이 화려해서인지 몰라도 팻말에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무더운 날 유리 온실속에서 열대식물인 선인장을 찍는 다는것 고문, 바로 열고문이었습니다.
돈 받는 알바라면 안했을 겁니다.
취미생활이 뭔지...
금관
비귀에리
비화옥
제가 타이밍을 놓쳐서 아쉬운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사진계의 이은미- 맨발의 진사
우리 꽃님이 너무 더운 나머지 양말까지 벗고 삼각대 들고 진지하게 꽃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담으려 했는데
갑자기 다른 일행이 몰려오는 바람에 아쉽게 놓쳤습니다.
암석주
백자금호
저걸 요강인 줄로 착각하고 앉으면 재미있는 불상사가~
끔찍한 해외토픽감
금호
용설란
금황환생군
선인장들이 사열받는 듯 합니다.
키 큰 놈, 작은 놈, 배 나온 놈, 홀쭉한 놈, 삐딱한 놈
야구글러브 같이 생겼네요.
한 번 끼워보시렵니까?
대일밴드와 빨간약은 제공해 드립니다.
백막룡
사슴뿔이 연상됩니다
화목원 관람을 마치고 고슴도치섬 아래 강변에 있다는 까페 미스타테오에 갔습니다.
시인이 운영한다는 전망좋은 까페
넓은 창으로 저녁 햇살이 비치는 강을 여유롭게 바라다 볼 수 있는 멋 진 곳이었습니다만,
그러나 우리의 꽃님 더 멋진 장소를 찾아 내고야 맙니다.
바로 까페 앞 느티나무 아래 벤치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선선한 강바람을 무제한 공짜로 제공해 주며 근사한 풍경도 선사합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 샬롬분식으로 갑니다.
감자떡이라면 맥을 못추는 감자같은 여인네 꽃님을 위해서 감자떡과 총떡 등을 사기 위해서 입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 일년에 서너번씩 15년 이상을 다닌 길 소양2교에서 강원도청 한림대학교로 이어지는길
그 옆자락에 동부시장 그 안에 샬롬분식이 있네요.
시장길이 번잡해서 혼자 다녀 오라 했더니 한보따리를 사 가지고 오면서 싱글벙글합니다.
집에 와서 저녁으로 먹고 다음날 아침에 감자떡으로 대신하며 즐거운 춘천 나들이의 여운을 만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