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울릉도

배흘림 2008. 4. 23. 13:07

 

 

발로 본 울릉도 

(2008.4.19~4.20)

 

참 어렵게 울릉도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타칭 상당한 여행 매니아임에도 불구하고 뱃길이 허락치 않아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개미산악회 회장님의 강한 푸싱에 힘입어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오죽하면 회사 M.T 중이던 아내가 상륙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다 보냈으니 말입니다.

 

어렵게 허락한 울릉도는 그동안의 성의를 봐서인지 1년에 50일 정도밖에 안된다는 좋은 날씨까지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묵호에서 가는 뱃길은 험난했습니다.(10:00 한겨레호)

높은 파고에 400여명의 승객 중 80%이상이 멀미를 했고, 우리 일행 28명 중

남성 넷, 여성 한 분을 제외하곤 모두 고생했습니다.

배에서 비닐봉투가 아주 잘 팔려서(?) 매진 직전까지 갔으니까요.

 

모두다 키미테 붙이고 멀미약을 먹고 했는데도 고생하는 사람들을 지켜 보노라니 매우 안쓰러웠습니다.

제 옆에 앉은 여객선 선장 경력이 12년인가 한다는 사람도 봉투를 몇 번씩 갈아치우면서 체면이 안 서는지 창피해 하더군요.

 

아무런 대책없이 여행을 하는데도 별 이상을 느끼지 않은 저는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

 

원래 10시 출항 예정이던 배가 40분 지연 출발, 높은 파도에 20분 연착,

 그래서 도착예정시간 오후 12시 30분보다 1시간 늦게  도동항에 발을 들일수 있었습니다. 

 

 바다위에 멀리 보이는 바위가 공암 일명 코끼리 바위입니다.

 

 둘째날 아침 도동항 전경입니다.

 

 우리가 묵은 숙소 건너편 산등성이에 오랜 풍파를 겪고 서있는 멋진 향나무입니다.

울릉도에는 향나무가 참 많더군요.

 

 

음양 바위인데 음에 해당하는 바위입니다.

 

음양사이로 삼선암을 봅니다. 

 

울릉도는 섬이라기 보다 바다위에 우뚝 솟은 산이라 표현함이 더 맞을것 같습니다.

평지는 거의 없고  3000여개에 달하는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 수천년이나 사람이 살았다는데에 대해서 인간 생명력의 무한함, 도전의식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선암과 삼선암

 

 나리분지에서 본 성인봉

아래는 꽃이 피었는데 산 위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습니다.

6월까지도 눈이 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장소에서 화이트밸러스를 �추고 찍은 컷입니다.

 

가로등 아래 갈매기 한 쌍이 사이좋게 있기에 얼른 찍었는데 그사이 한 녀석이 바람을 피우네요.

  

 약수공원에 동백이 빛깔 곱게 피었습니다.

 

 

울릉군청 옆 길에서 행남등대까지 트레킹 코스에서 만난 절경

아래 보이는 곳이 도동항입니다. 

 

 대나무 숲길입니다.

 

얼마전 다녀온 동해 인구리의 죽도와 분위기가 흡사합니다.

 

 이런 외딴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주로 나물을 캐서 생활한다고 하는데 울릉도 지형의 특성상 밭일도 그리 녹녹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얼마전 TV 인간극장에서 절벽위에 사시는 부부의 이야기를 봤는데

울릉도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놓고 사는 분들이 곳곳에 계시더군요.

 

 오솔길이 참 운치있습니다.

제 아내가 좋아할 길입니다.

같이 왔다면 양말 벗고 맨발로 걸었을테데 다음에 같이 오렵니다.

그때도 하늘이 도와주셔야할텐데...

 

 멀리 죽도가 보입니다.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보는데 눈이 시원합니다. 

 

저동항 전경입니다. 

 

행남등대 

 

도동항에서 행남등대까지 약1.8km(?) 아름다운 산책로가 해안가를 따라 나있습니다.  

 

 

바닷물이 비취빛으로 빠져들고 싶네요.  

 

수녀님들께서도 산책나왔습니다. 

 

파란 호스로 용궁까지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파란 박스는 모터였습니다. 

 

 

 

 

저희가 묵고 네끼를 해결한 약수식당 겸 여관인데 추천합니다.

단체 패키지인데도 매 끼니마다 찬과 국의 메뉴를 바꿔주는 성의를 보여 주더군요.

 

끝으로 텍사스 모자 쓰고 저기 식당에 앉아 계신 개미산악회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