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관령 양떼목장

배흘림 2008. 2. 25. 18:13

대관령 양떼목장

(2008. 2. 22)

 

누적 적설량이 1m가 넘는 대관령 양떼목장을 찾았습니다.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좌측으로는 양떼목장, 우측으로는 선자령 등산로입니다.

 DSLR카메라 소유자라면 한 번은 찍고 싶은 장소입니다.

 

 이 사진 찍다가 광풍에 모자를 날렸습니다. 절벽 아래 나무가지에 걸려 있는데 빤히 보면서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설국입니다.

도시에서의 눈은 천덕꾸러기인데  오랫만에 저도 눈을 맘껏 즐겼습니다.

 

 

 눈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별로 볼 것도 없는데 계절마다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바람은 세찬데 햇볕에서는 봄이 다가옴을 느낄수 있습니다.

 

 

 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를 닮았습니다.

 

 얘는 요한 세바스찬 바하를 닮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어린양(?)입니다.

 

 집에 데려와서 키우고 싶을만큼 예쁩니다.

 

 

 얘네들은 위가 네 개나 있어서 하루종일 먹는답니다.

 

전에 백두대간 종주시 강추위 속에 소백산에서 점심을 먹는데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인간도 소처럼 되새김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셔서 모두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자를 바람에 날려 보내고 벙거지를 쓰고 있습니다.

생각은 "아, 긴 작대기만 있으면 찾을수 있는데...담양 같으면 긴 대나무도 많은데..."

물건에 대한 애착 아니 집념이 대단한 몽타쥬입니다.

 

 

 목장을 나와서 선자령 산책 (꾼들에게는 등산이라 부르기에 민망합니다.)도 했습니다.

추위에 한데서 약밤을 파는 아저씨에게 두 봉지를 사니 "양떼목장을 다녀와서 또 등산까지 하십니까?"하고 묻습니다.

영하 26도까지 내려갔던 날도 그 분은 그자리에 서 밤을 팔았다고 합니다.

"많이 파시고 건강하세요."

 

시간상 선자령 정상까지는 왕복하지 못했지만 2시간 30분의 트레킹으로 만족합니다.

3주 전에도 선자령~보현사 코스는 다녀왔기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대관령 자연 휴양림의 계곡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강릉 낮 최고 기온이 12도였는데 밤에 계곡의 눈이 녹아 흐르는 소리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보다도 경쾌했습니다.

 

계곡에는 봄의 소리가 하늘에는 보름달이 둥실 떠있고 술잔과 님의 눈동자에도 그 보름달이 떠 있고...

"이건 표절이다."

 

 

 다시 찾고 싶은 대관령휴양림입니다.

직원들이 제설작업에 지칠만도 한데 매우 친절합니다.

 

 왕눈사람, 눈사람이 샤워를 안해서 때가 덕지덕지합니다.

 따뜻해지면 스스로  몸을 씻겠죠.

 

이런 규모의 눈사람은 맘만 먹으면 만들수 있으니 직원들의 제설작업의 고충이 짐작이 갑니다.

 

 

 휴양림 사무실 옆의 아담한 눈사람입니다.

사실 서울에서는 이 정도 크기의 눈사람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서부영화에서 대결 장면 

자세는 최고의 속사수 게리쿠퍼입니다.

 

 드디어 뽑았습니다.

 총이 아니라 쌍"V"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촬영 자세입니다.

 

 살려주세요! 출렁다리에 갇힌 모자입니다.

카메라 삼각대가 아까워서 할수없이 구조를 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