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Matterhorn Glacier paradise(3883m)

배흘림 2018. 9. 7. 13:11


전날의 궂은 날씨를 만회한 마테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2018. 7. 29)


전날 비바람 때문에 볼 수 없었던 마테호른(4478m)과 주변 경치 감상을 위해

 Matterhorn Glacier paradise에 가려고 이른 아침 타쉬 캠핑장을 나섰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는 체르마트에서 마테호른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Kirchstrasse 다리가 있는데

다리 위에서 하늘과 마테호른을 올려다 보니

마테호른이 빨리 올라 오라는 듯했다.






디자인의 나라답게 젖소를 아주 예쁘고 귀엽게.......

소가 이렇게 예쁠 수가 있다니...내가 졌소~~






전날에는 곤돌라를 퓨리(Furi)에서 내리지 않고 슈바르츠제(schwarzsee)를 거쳐

트로케너 슈티크(Trockener Steg)까지 논스톱으로 갔는데

이날은 무조건 퓨리에서 내리라고 했다.


영문을 몰라 내렸더니 퓨리에서 120인승 대형 케이블카로 갈아 타라고 했다.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퓨리에서 대형케이블카로 갈아 타라고 씌여 있었고

Glacier paradise가는 방법에는 곤돌라와 케이블카 두가지가 있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역인 Glacier paradise(3883m)

그러나 실상 몽블랑의 에귀 디 미디가 3842m이므로 불과 41m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데 독보적인 높이인 것처럼 홍보를 한다.


아뭏든 Glacier paradise로 가는 승객들이 승하차하는 곳으로

역시 천국으로 가는 문은 좁고 길은 험난한 여정이다.






드디어 Glacier paradise 옥상 전망대에 섰다.

그런데 여기서 보이는 마테호른은 우리가 평소 접했던

마테호른과는 각이 달라 전혀 다른 봉우리처럼 낯설었다.





전망대에 설치돼 있는 십자가






Glacier paradise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마테호른은 더 높을 뿐

주변의 침봉들과 더불어 그저 그런 봉우리에 불과해 보였다.







전망대에서는 360도 둘러 불 수 있는데 하늘을 향한 침봉들과

어우러진 만년설의 풍광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듯했다.





 

Matterhorn Glacier paradise에서는 마테호른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침봉군을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적절할 듯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몽블랑도 보인다는데

혹시 저 멀리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아닐까?





마테호른 정반대 방향의 봉우리




봉우리 아래 멀리 보이는 곳에는 여섯 명의 트레커들의 모습이 보였다.






앗! 그런데 저 봉우리 위에도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저 봉우리까지 트레일이 있다는 얘기네

헬기는 관광용일까? 구조용일까?






Glacier paradise 전망대는 이탈리아와의 국경선인데  

이탈리아 방향 역시 흰눈과 파란하늘의 대비에 눈이 시원해졌다.





여기에도 '사랑의 자물통'이 주렁주렁~~






전날 얼음동굴 등은 둘러봤기에 생략하고 슈바르츠제로 향했는데

120인승 대형케이블카에는 꽃님과 나 단 둘만 타고 내려갔다.






트로케너 슈티크에서 곤돌라로 갈아타고 슈바르츠제로

내려가니 마테호른이 서서히 낯익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늘을 찌를 듯 뾰쪽 솟아 있는 마테호른의 모습





 

Matterhorn Glacier paradise에서 마테호른을 봤을 때는

다른 침봉들과 뒤섞여 조금 높은 침봉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밑에서 올려다 보니 마테호른의 높이가 월등하여 단연 군계일학이다.






앞서 가는 곤돌라를 보니 퓨리에서 내리라고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유인즉 트로케너 슈티크까지 왕복하는 곤돌라 안에 식탁을 차려 놓고

음식과 샴페인을 제공하는 상품을 운영하기 위해서였다.(곤돌라 당 100프랑)


그런데 이 상품을 즐기는 이들은 곤돌라 안에서 풍광과 음식을 즐길 뿐

트로케너 슈티크 등 중간에 내리지 않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테호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슈바르츠제 (2583m)역과 레스토랑






슈바르츠제(schwarzsee)의 'schwarz'는 '검은', 'see'는 '호수'라는 뜻이니

'schwarzsee'는 '검은 호수'라는 뜻이며 호수 옆에는 작은 교회가 있다.










트레킹하는 초로의 부부가 가는 길 위에 행복이 마구마구 떨어진다.

그들이 흘리고 간 행복을 주워 담으러 우리도 걷고 싶건만

시간은 없고 보고픈 건 많으니 그저 눈요기로만 만족했다.






비싼 2days pass의 본전을 뽑으려면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 했다.

그것도 전날 악천후로 하루를 날려 먹었으니...

하지만 수박 겉핧기는 용납할 수 없다.

꼼꼼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그저 눈에 담아가고픈...

카메라 메모리에 그리고 가슴에 깊숙히 담아왔다.










이곳이 알프스라 그런 걸까?

내 눈엔 집들이 양 떼처럼 보인다. ㅎㅎ







스위스는 세계최고의 케이블카 건설기술을 가졌다는데

무심코 지나다 케이블카가 부러져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ㅎㅎ





샬레 풍의 가옥들


우리는 또 하나의 전망대인 고르너그라트(Gornergrat)로 가기 위해

퓨리로 내려가서 리펠베르그(Riffelberg)로 가는 곤돌라로 갈아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