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기억을 담고 온 까탈호수 (Catal Laguna)
(2018.1. 4)
가이드가 많이 알려진 곳보다 숨겨진 비경을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물론 O.K 라 했다.
사실 숨겨진 비경이란 곳이 있겠는가?
아직은 덜 알려졌지만 곧 알려질 관광지란 뜻일 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 많은 발자국을 남기기 전
즉 때가 덜 탔을 때 가면 훨씬 좋은 기억을 담아올 수 있다.
까탈호수는 입구부터 예사롭지가 않았고
숨겨진 비경이라더니 역시 그 넓은 곳에 우리외엔 아무도 없었다.
물론 이곳 주인인 야마와 새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일까?
구글에서 Catal Laguna 라고 검색하든지
Laguna Negra로 검색하든 같은 사진을 보여준다.
단 지도는 까탈호수(Catal Laguna)는 생뚱맞게 아르헨티나에 있고
Laguna Negra는 Alota마을에서 남쪽으로 20Km 지점에 있다고 알려준다.
새처럼 또는 새의 부리처럼 보이다가
조금 옆으로 가면 용머리로 보인다.
펭귄 ??
바위숲 사이의 길로 가거나 양 옆의 바위능선을 타고 길을 간다.
우린 여기서 2볼을 벌기 위해 일행들을 먼저 보냈다. (쉬~아 )
그런데 먼저 가던 여성 일행이 빨리 오라고 난리였다.
남 열심히 돈 벌고 있는데 눈치도 없이 ㅎㅎ
이 때까지만해도 저 바위너머에 상상하지 못할
풍광이 기다리고 있을 줄 (진정) 몰랐다.
여긴 비가 많이 오면 수위가 제법 높을 듯하다.
그럼 비가 오면 못 오는 곳일까?
참 그것까지는 못 물어봤네
이건 생각치 못했던 장면이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두부처럼 잘린 바위꼭대기에는 여러 동물을 연상시키는 바위가 있다.
아니 바위들이 동물의 화석인지도 모르겠다.
강추위 속에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바람을 피하는 남극의 펭귄들처럼 보인다.
이 땅의 주인인 야마와 새들은 침입자인 인간들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저 묵묵히 제 갈길 만 걸었다.
난 까탈호수에서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또 하나 남겼다.
그건 졸졸 흐르는 시내를 건너야 하는데
폴짝 뛰다가 그만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여기는 바닥이 물기를 머금어 스폰지처럼 푹신한데다
축이 되는 발을 딛는 부분의 아래가 비었던지
푹 꺼져버려 앞으로 넘어졌다.
지금도 그때 발밑이 푹 꺼지던 느낌이 생생하다.
까탈호수가 이름 값을 하느라 까탈스럽게 굴은 거였다.
근데 많은 이들 중에 왜 하필이면 나한테 까탈거렸냐구?
여기서 꽃님 왈 "당신이 넘어진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노인네들이 넘어지면 정말로 큰 일인데
모두한테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 셈이니 큰일한 거다"
라고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던졌다
이게 위로여? 막걸리여?
아뭏든 여기서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흙탕물 범벅이 됐다.
우유니 숙소로 가자마자 바지와 신발 빨래 하느라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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