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우유니 Isla Incawashi(물고기섬)와 일몰

배흘림 2018. 5. 16. 16:58



물고기섬의 선인장과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2018. 1. 3)


점심 후에는 일명 물고기섬이라 불리는

잉카와시섬(Isla Incawashi) 투어부터 시작했다.


잉카와시섬은 "잉카인의 집"이란 뜻인데 잉카시대 전령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선인장과 산호무덤이 인상적인 곳이다.


잉카시대에는 말이 없었는데 전령들이 여기를 뛰어다닐 수 있었을까?






그런데 내게는 투어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으니

점심에 남겨진 맥주를 비우느라 방광이 만수위를 넘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우유니공항의 화장실을 이용한 후 가지 않았고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국기 옆 소금호텔의 화장실을 이용 -

우유니는 건조한 고원이라 물도 자주 마셨으니

내 몸 안의 모든 수분이 한 곳으로 모인 느낌이었다.


화장실은 없고 사방이 트여 있으니 차를 세워달라 할 수도 없고 곤궁에 처했다.

차가 잉카와시섬에 도착하자마자 입장권보다 화장실로 먼저 달려갔다.

잉카와시섬하면 선인장 보다 "방광의 추억"이 오래 남으리라. 낄낄





파란하늘과 하얀소금사막 그리고 선인장

잉카와시섬은 전체 모양이 물고기처럼 보여서 물고기섬이라 부른다고 한다.






선인장은 1년에 1cm씩 자란다.

즉 1m 크는데 1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잉카와시섬에는 키가 7~8m는 돼 보이는 선인장들도 있던데

그럼 700~800년 나이를 잡수신 거네.





선인장꽃







앗! 따가워

속이 편해지니 다시 장난끼가 발동 ~~~






같은 차로 다녔던 일행부부는 걷는 것이 싫다고 아랫녁에서 놀았다.

일행들이 기다리니 조급한 맘에 뛰었는데 역시 고산에서는 뛰는 게 아니었다.

고산증을 거의 겪지 않는데도 심장의 박동소리가 경운기 엔진소리와 맞먹었다.





어느 소녀의 사진이야기








우유니소금사막은 지각변동으로 바다가 융기한 지역이라

잉카와시섬에는 바위처럼 보이는 산호들이 많아 산호무덤이라고도 부른다.












라파스에서 우유니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봤을 때 강한 인상을 남겨준 산

아마 함유된 광물 덕에 저렇게 아름다운 색을 보여줄 것이다.





잉카와시섬의 입장료는 30Bs(볼 / 4,700원)





소금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이제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을 만나러 갔다.

우유니소금사막에는 2주 동안이나 비가 오지 않았다는데 

가이드 대장 데이비드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찾아 안내해줬다.





점심을 잘 먹어서일까? 키가 하루만에 훌쩍 자랐다.

그것도 다리가 길어져 8등신 아니 12등신은 돼 보인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긴 하지만 겨울에 제설작업을 한 뒤처럼

면이 거칠어 깔끔한 반영사진을 건지긴 어려웠다. 













거울처럼 반영된 장엄한 일몰을 기대했는데

구름이 끼고 바닥에는 물이 충분히 고이지 않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물을 찾은 것만도 다행이었다.






밤에는 별투어에 나섰는데 마침 달이 밝은 보름이라

그만 별 볼일 없는 밤이 돼 버렸다.


가져간 삼각대가 불쌍해 꽃님과 사진놀이만 하다가

10시쯤 되니 찬바람이 불면서 추워져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