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꽃의 성모 마리아 피렌체 싼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배흘림 2015. 5. 13. 11:29

 

피렌체 종교의 중심 두오모

(2015. 3. 11)

 

우리가 통상 피렌체 두오모성당이라고 부르는 성당은

"싼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으로 "꽃의 성모 마리아성당"이란 뜻을 지녔다.

역시 "꽃의 도시"인 피렌체에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다.

 

그리고 두오모(Duomo)는 반구형의 지붕, 천장을 뜻한다.

우리가 야구장 등 실내 경기장을 돔경기장으로 부르는 바로 그  돔(Dome)이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어느 도시에서나 두오모를 볼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가톨릭 주교가 계시는 성당을 두오모라 하고 대부분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로마에서 거대한(?)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보고 왔지만 피렌체 두오모성당 역시

12mm 광각렌즈로도 담아낼 수 없는 길이가 153m에 이르는 우람한 몸집을 가진 성당이다.

 

13세기에 피렌체의 인구는 10여만명이었다고 하는데 그후 토스카나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면서 인구가 급증했고 당시의 성당은 매우 낡아 새로운 성당이 필요했다.

 

그래서 1296년 아르놀포 디 캄비오에 의해 두오모의 건설이 시작됐으며

건설 도중 30여년간 중단되었고 중세시대에 휩쓴 흑사병때문에

중단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완성됐다.

 

 

 

팔각형 돔의 모습

피렌체 두오모를 보면서 나의 첫 인상은 아름다우면서도 웬지 거만하고 윽박지르는 느낌이었다.

 

 

 

성당의 정면(파사드) 역시 12mm 광각렌즈로도 담아낼 수 없었다.

물론 풀프레임(FF) 카메라라면 가능할 듯?

 

 

 

세로로 가로로 요리조리 담아봤지만 두오모는 결코 내게 친절하지 않았다.

날씨도 모든 일정 중 유독 피렌체에서만 꾸물꾸물 불친절했고......

 

 

 

 

성당의 외관은 색색의 대리석을 사용하여 장식했는데

그래서 가진 자들이 이태리 대리석에 환장하는 걸까?

 

난 두오모를 보면서 종교지도자들은 면죄부나 팔면서 민중들의 고혈을 짜내

성전을 지었을 생각을 하니 중세시대를 왜 암흑기라 불렀을지 짐작이 갔다.

 

 

두오모 종탑

두오성당 종탑이라고 해야 맞을 거 같은데 꼭 "지오토의 종탑"이라고들 한다.

지오토는 그저 종탑을 만들었을 뿐인데 말이다.

우리가 경복궁을 대목수의 이름을 붙여서 아무개의 경복궁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아뭏든 이름에서처럼 1334년 건축가 지오토에 의해 세워지기 시작했고

82m 높이의 종탑에 오르면 피렌체의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보인다고 하는데

어차피 미켈란젤로 광장의 조망과 별반 다르지 않을 터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조각의 아름다움이 황홀하다.

이런 손재주를 타고난 DNA와 장인정신이 명품을 만들 수 있는 근원일 것이다.

 

 

피렌체 두오모 정문

 

 

 

 

 

 

성당 내부에 관심을 보이니 가이드가 "들어가 봤자 볼 게 없다."고 만류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면서 가벼운 짐검사를 받은 후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그런데 피렌체 두오모는 다른 대성당들과 달리 입장료가 없었다.

내부는 거대한 기둥말고는 벽화도 없고 정말로 볼 게 없었으니 당연하다.

 

 

 

 

 

돔의 천장화

 

 

바사리의 "최후의 심판"

 

 

 

 

 

사람들의 키와 비교하면 높이를 짐작할 수 있다.

 

 

 

 

우첼로의 시계

 

 

산 죠반니 세례당

피렌체 두오모는 성당, 종탑, 세례당이 각기 독립된 건물로 되어 있으며

산 죠반니 세례당은 두오모 바로 옆에 있는 로마네스크양식의 팔각형건물이다.

 

메디치가로부터 전폭적인 도움을 받았고 그 신뢰의 바탕으로 메디치가가

 크게 번성할 수 있게 된 특이한 사연의 주인공 교황 요한 23세의 영묘가 있다.

 

 

 

 

산 죠반니세례당에는 부조가 새겨진 동, 남, 북쪽 3개의 청동문이 있다.

그중 두오모 쪽의 동문은 천지창조부터 솔로몬 시대에 이르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10개의 부조로 제작한 것으로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같다."고 극찬을 해서

 "천국의 문"으로 불리워지며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의 문은 복제품이며 진품은 오페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두오모의 야경은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산타 크로체 성당

13세기부터 아르놀포 디 캄비오에 의해 짓기 시작해서 1443년에 완공했다.

산타 크로체 성당에는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롯시니, 갈릴레이의 묘가 있다.

 

 

 

산타 크로체 성당의 전면부(파사드)는 19세기에 새로 지었다.

 

 

산타 크로체 성당의 가운데 문

 

 

 

 

 

싼타 크로체 성당 앞에는 단테의 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