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화재로 볼 수 없어 아쉬운 함양 화림동 농월정
(2014. 9. 6)
화재가 나기 전의 농월정 모습 (함양군청 홈페이지 인용)
함양군 안의 삼동 중에서 화려한 자연의 미를 간직한 곳이 화림동이다.
화림동은 안의에서 전북 장수군으로 통하는 국도 26호선을 따라 약 4km를 가면 굽이치는 물가에
아담한 마을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곳이 화림동의 정수 '농월정'이 있던 곳이다.
화림동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하는 금천이 굽이치며 흘러 팔담팔정을 이루었다.
그래서, 옛부터 화림동을 정자문화의 보고라 한다.
지금도 농월정을 비롯한 4개의 고풍스런 정자가 남아 있다.
특히 농월정은 달을 희롱하며 논다는 옛날 우리 선조들의 풍류사상이 깃든 곳,
함양을 찾은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필히 거쳐간 곳이다.
이 곳 녹수를 사이에 둔 양쪽 산기슭의 송림은 거문고 현을 퉁기는 듯하며,
길게 늘어선 수양버들은 천줄기의 실로 낚시질을 하는 듯 보인다.
맑은 물이 급한 굴곡을 이루는 곳에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다.
반석위를 흐르는 물이 달빛을 받아 금물결을 이루는 이 곳에 세워진
고색창연한 농월정은 이름 그대로 달을 희롱하고 있는 듯하다.
* 농월정은 아쉽게도 2003년 화재로 인하여 전소되어 현재는 옛정자의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함양군청 홈페이지 발췌)
(함양군청 홈페이지 인용)
1990년대 업무차 전국팔도를 누비고 다닐때 몇 번이나 지나가면서
흘깃 쳐다보며 언젠가는 천천히 제대로 감상해야지 다짐하곤 했었다.
그래서 늦었지만 찾았고 농월정은 아직 그 자리에 멋스럽게 서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없었다. 혹시 내가 위치를 착각했는지 의심도 했다.
지역분께 여쭤보니 그냥 없어졌다고만 담담하게 말해줄 뿐이었다.
그래서 태풍이나 큰 물난리 때 금류에 휩쓸려 간줄 알았다.
그리고 궁금해서 함양군청 홈페이지와 몇군데 기사 검색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됐으며 현재는 복원 예정이라고 한다.
농월정에는 전기 시설이 없었으므로 전기누전일리가 없으며 그래서 방화로 추정한다는데
우리의 전통가옥 문화재는 주 재료가 나무이기에 불에 취약하고 수 많은 문화재를 화재로 잃어 버렸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 물줄기가 세차고 한여름 피서지로는 최적이겠다.
물론 농월정이 있다면 금상첨화일테고.......
내려다 보고 있으려니 낙차는 크지 않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량과 급류에 현기증이 일었다.
바위 위에서 도(?) 닦는 아저씨
동료들이 집에 가자고 애타게 불러도 삼매경에 빠진 건지
급류 소리에 못 든는 건지 도통 움직임이 없었다.
【광풍루】
함양 안의면 광풍루 (정면)
광풍루 (뒷면)
광풍루 앞을 흐르는 금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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