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과 함께 바라본 북녁땅
(2011. 7. 24)
비는 그쳤지만 안개 가득한 흐린날 다문화가정 투어의 마지막 여행지 고성 통일전망에 갔습니다.
사실 안개로 경치를 볼 수는 없었지만 우리의 분단현실을 외국출신들에게 보여주는 계기는 됐습니다.
베트남 출신 여성은 내전의 상흔을 알고 있기에 우리의 분단에 관심이 많았고 이해도 빠르더군요.
고성 통일전망대에 세번째 왔는데 6.25전쟁체험전시관이 새로 생겼더군요.
전시관 내에는 6.25 전쟁 영상자료와 각종 무기류 전시, 그리고 기념품판매대 등이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두갈래가 있는데 계단을 이용하면 빨리 오를 수 있는 반면
해변을 따라가는 아스팔트길은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아름다운 동해의 풍광을 보면서 오를 수 있습니다.
꽃님이 어딜 가거든 퇴물 탱크, 장잡차, 전투기 요런 사진은 촌스러우니까 찍지 말라고 했는데.......
찍고보니 진짜 촌스럽군요.
고성통일전망대
우리나라의 통일전망대는 김포 애기봉부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 파주 도라산전망대, 양구 을지전망대까지
다녀봤고 비록 통일전망대는 아니지만 백두대간의 종착지로 인제 향로봉까지 답사했지만 고성통일전망대가
가장 상업적이고 남북분단의 아픈 현실을 장사속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예를들면 입장료, 주차료도 제일 먼저 받기 시작했고 다른 통일전망대에서는 하지 않는 안보교육,
더구나 금강산 관광객에게도 하지 않던 안보교육을 진행함은 상가를 위함이라고 밖에 안보이거든요.
화장실 이용자들 대부분이 상가내부를 거쳐서 지나가도록 표지판과 동선을 만들어놨지요.
전망대에 올라섰습니다.
멀리 북한땅인 해금강을 비롯해 국지봉과 구선봉 등이 아련히 보이네요.
어쩌면 북한땅은 선명히 보이는 것보다 이렇게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함이 오히려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1990년대 중반 아이 손잡고 이 곳에 처음으로 올라섰을때의 감격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그때 가을 금강산의 봉우리와 쪽빛의 바닷물이 어우러지는 해금강을 보는 행운을 누렸으니까요
그후 1998년 뱃길로 금강산이 연결되어 역시 초등학교 1학년 아이 손잡고 세식구 다녀올때까지는 말입니다.
앞에 보이는 섬이 송도인데 군사분계선이 걸쳐져있네요.
철길과 함께 가는 철조망은 우리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금강산관광객으로 웃음꽃이 피었을 도로는 말이 없고,
금강산관광도로와 나란히 있는 철길에서 기적을 울려야할 철마도 흔적이 없습니다.
뒷모습이 몽골 출신 분 같아 보이는데 망원경까지 구입해서 열심히 보고 계시네요.
문득 이 분들에게 우리의 분단현실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해집니다.
현재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에서 아이들까지 낳아 키우고 있지만
태어나고 성장한 국가들의 체제가 달랐을테니 분단에 대한 느낌도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출신 엄마를 둔 아이들
아주 밝고 씩씩한 베트남 출신 주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리의 동해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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