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꽃, 동물

흥정옆산

배흘림 2008. 9. 26. 09:31

 

 

흥정옆산 야생화

(2008. 9. 6)

 

 

산행전 날  "흥정산 가봤어요?"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흥정계곡과 허브나라는 몇 번 가봤지만 산에는 처음이라고 했더니

"나도 7년만에 가보는 산이라... 별로 변한건 없겠죠?"

웬지 불안하다.

 

 

오늘의 일정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의 흥정산 등산과 메밀꽃 축제장을 둘러보는 일석이조의 환상코스다.

 

 

 6시 30분 목동을 출발한 버스는 수려한 흥정계곡을 거쳐 10시에 차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에서 내려준다.

기사님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다.

 

 

마지막 펜션이 있는데 주인인지 관리인인지 모르겠지만 나오면서 오만인상을 쓰고 쳐다본다.

우리가 자기집에 피해를 준것도 없는데 말이다.

 

 

인정이 묻어나는 제대로 된 대본으로 새롭게 짜 본다.

 

 

                                          펜션 사장 : 너털웃음 한 번 짓고 "어디서 오셨드래요?

                                          일      행  : 서울에서 왔습니다.

 

 

사  장 : 멀리서 오셨네요. 등산하시려구요? 즐거운 산행되세요.

 

 

                            일행 : 예 고맙습니다. 펜션 명함 한 장 주시죠.

                                           사장님 인상도 좋고 집도 좋아서 언제 한 번 가족들하고 놀러올께요.

 

 

이렇게 대사가 이어져야 사람사는 냄새도 나고 서비스가 살아나는 것인데

그 집엔 절대 머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자고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어느 누가 언제 나의 고객이 될지 모르고

또한 '모든 사람들이 나의 잠재고객이다'라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뭏든 우린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언짢은 마음에 길을 물어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것이 흥정산이 아닌 흥정옆산을 등산하게된 핑계다.

바로 우측에 등산로가 있었는데 그만 임도로 1시간여를 오르고 말았으니...

 

 

이후 어찌어찌하다보니 흥정산 등산로가 나왔는데 이미 시간이 늦은 관계로 우리는 하산했다.

 

 

 

그리하여 흥정옆산의 산행을 하며 흥정산의 산세를 살펴보는 좋은 계기를 가졌다.

원래 4시간 예정이었으나 5시간 이상 산행했으니 운동량으로도 충분했다.

 

 

산행 중 50대 부부를 만났는데 그 분들은 단 둘이서 6시 30분 운두령을 출발해서 한강기맥을 타고 있다고한다.

 

 

그럼 백두대간과 정맥 등은 이미 졸업했다는 얘긴데...

대단들하시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산행하시라고 기원해본다.

  

 

굵은 나무 밑동인데 사람발목같이 생겼고 국방색 군용양말을 신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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